가양소곡주, 밀주방식 탈피 양성화 추진
서천문화원(원장 유성열)이 추진하는 동자북 문화․역사마을가꾸기 사업이 다음달 착공한다.
이 사업은 한산지역에서 가내수공업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시와 소곡주의 전통을 유지하고 계승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월 설계에 들어가 현재 마을부지 개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당초 9월 중순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변경돼 다소 착공이 늦춰졌다.
그 동안 주민들의 신속한 사업 추진 요청이 계속됐으나 마을 농협창고에 대한 검토와 바닥 설계보완 문제로 인․허가가 약간 늦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문화원 관계자는 "조만간 승인될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10월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개발에 대한 인․허가가 이뤄지면 조달청에 사업자 선정을 의뢰할 방침이며 빠르면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장 등 문화역사 계승시설과 마을회관 신축․노후화 주택 리모델링, 체험시설, 소곡주 시음시설, 전시장 등 5개 동의 건물과 마을 경관 정비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동영상과 사진 등 미디어 민속지 제작은 이미 진행 중이며 전통 모시와 소곡주, 전통 음식에 대한 컨설팅도 함께 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원은 문화․역사마을 조성과 함께 밀주로 유통되고 있는 가양주를 영농조합을 설립해 세금을 부담하고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양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원 관계자는 "가양주 합법화는 공장을 만들어 대량 생산을 한다거나 현재 군에서 특구로 지정돼 유통되고 있는 소곡주와 경쟁을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어차피 밀주로 판매하고 있는 영세 농가들을 양지로 유도하고 전통주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사업 추진 초기에 대량으로 유통하려는 것이라는 오해를 푸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으며 현재 마을에서 수공업으로 이뤄지는 모시와 가양주 제조의 전통을 유지할 수 있는 작은 수익원을 만들기 위한 사업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밀주 양성화에 대해 주세법에 대한 대비가 없어 주세를 감당할 수 없다는 농가들이 있고 술 생산비용 상승 및 주질의 맛과 품질의 평균화가 기술적으로 맞추기 어려워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왔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관계자는 "많은 고민과 노력 중이며 한산 소곡주 명품화 사업과 연계해 함께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하며 주세법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실패하더라도 의미 있는 작업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화․역사마을 가꾸기 사업에 국가기금 20억과 군비 10억 등 총 30억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