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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던 스페인, 44년이란 징크스마저 깨고 무패 우승 달성'

천하한량 2008. 6. 30. 15:08
'완벽했던 스페인, 44년이란 징크스마저 깨고 무패 우승 달성'

가장 완벽했던 팀 스페인이 우승해야 한다는 유럽 축구전문가들의 얘기는 허언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 가장 안정적이고 완벽했던 팀 스페인은 결국 마지막까지 그 완벽함을 잃지 않으며 44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30일(한국 시각) 새벽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유로 2008' 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이 전차군단 독일을 1-0으로 제압하고 44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가장 완벽했던 팀 스페인의 세 가지 원동력

스페인의 우승은 당연한 것이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 팀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베스트11은 개인기와 조직력의 짜임새를 갖췄고, 벤치에서 대기중이었던 선수들도 완벽한 하모니를 이뤘다. 여기에 과감함 세대교체를 단행한 아라고네스 감독의 지휘력까지 더해진 스페인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던 팀이었다.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스페인의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탄탄한 베스트11의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라울과 호아킨 등 기존 스페인을 대표하던 선수들을 과감히 배제하고 다비드 비야와 다비드 실바 그리고 세르히오 라모스 등을 배치한 스페인의 베스트11은, 과거 모래알 같던 느낌 대신 탄탄하고 잘 흩어지지 않는 찰흙으로 다시 태어났다.

푸욜과 마르체나의 중앙 수비수 조합도 훌륭했다. 중앙 수비수로서는 신체적 약점을 갖고 있는 두 선수의 기용은, 스피드와 빠른 전개를 무기로 하는 스페인에게는 더 없이 훌륭한 조합이었다. 두 선수는 신체적인 약점을 위치 선정과 예측 능력으로 보완했고, 수비에서 이어지는 공격 전개에서 탁월한 패싱력을 선보이며 힘을 보탰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는 스페인의 최대 강점인 허리에 위치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고, 8강 이후 세 경기를 무실점으로 이끈 주장 카시야스의 무수한 선방과 안정적인 수비 리드는 스페인의 베스트11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스페인 우승의 원동력으로 벤치 멤버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교체 멤버로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07/0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출신의 구이사는 두 골을 뽑아내며 주전 공격수들의 짐을 덜었고, 파브레가스와 사비 알론소는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스페인의 허리를 지탱했다.

스페인은 선수들만 완벽하지 않았다. 칠순의 나이로 전쟁과 같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을 지휘한 노장 아라고네스 감독의 지도력과 용병술도 한 몫 했다.

특히 아라고네스 감독은 러시아와의 4강 경기에서 팀의 주포인 다비드 비야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교체되어야 할 상황이 발생하자, 공격수인 구이사 대신 미드필더 파브레가스를 투입하는 변칙 전술로 히딩크 감독의 마법을 무력화시켰었다.

이번 대회에서 벤치 멤버로 전락해 시무룩하던 파브레가스는 아라고네스 감독의 특명을 100% 소화하며 러시아와의 준결승에서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해 스페인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아라고네스 감독의 멋진 용병술과 그 용병술에 보답했던 파브레가스의 찰떡궁합이 돋보인 그런 경기였다.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유기적인 조직력을 보여줬던 강력한 베스트11, 그리고 그들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주며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없앴던 벤치 멤버, 마지막으로 그들을 하나로 아울러 최상의 팀워크를 다지게 한 아라고네스 감독의 지도력이 스페인이 우승할 수 있었던 세 가지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너무나도 강한 지역색으로 얼룩져 국제대회에서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스페인. 그런 스페인이 아라고네스 감독의 지휘 아래 하나로 뭉쳤고, 오직 실력에 입각한 선수 선발과 팀 구성으로 마침내 하나의 강한 스페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직 젊고 유능한 그래서 '유로 2008'에서의 우승보다 가까운 미래 더 많은 영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팀 스페인. 44년이라는 오랜 세월의 짐을 훌훌 벗어 던진 그들의 진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축구공화국ㅣ손병하 기자] bluekorea@footballrepub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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