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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분야에 엄청난 갑부 등장할 것" GE 볼싱어 부사장

천하한량 2008. 6. 28. 15:08
"환경분야에 엄청난 갑부 등장할 것"
GE 볼싱어 부사장
호경업 산업부 기자 hok@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적어도 5년 이내에 환경 관련 분야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엄청난 부자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빌 게이츠급 말입니다."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의 화두(話頭)인 "환경은 돈(Green is green)"이란 거대한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GE가 꼽힌다. 이 글로벌 기업의 환경 부문을 이끌고 있는 로레인 볼싱어(Bolsinger) 부사장을 Weekly BIZ가 만났다.

GE의 환경 부문 사업 전략은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이란 슬로건으로 요약된다. '경제(economy)' 혹은 '생태(ecology)'를 의미하는 '에코(eco)'에다 '상상력(imagination)'이란 단어를 덧붙인 조어(造語)다.

―환경 사업인데 상상력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GE 계열사에서 자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5000여 개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작년에만 1억 달러 수준의 에너지를 절약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전엔 그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 하지 못했을까요? 그전에도 생각만 바꾸면 했을 일을 이제서야 하는 것이죠."

―에코매지네이션 전략의 성과가 어떠한가요?

"2005년 에코매지네이션을 발표할 때 2010년 매출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했어요. 그런데 최근 성과가 좋아지면서 250억 달러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어요. 매년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1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신재생(新再生) 에너지 사업으로 풍력과 태양광, 지열, 조력 등이 대표적입니다. 어느 분야가 먼저 사업 성과를 거두리라고 전망하시는지요?

"많은 부문에서 수익이 나고 있습니다. GE의 경우 특히 풍력 발전에서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GE의 1.5㎿급 풍력 터빈이 전 세계에 약 8000여 개 설치돼 있습니다."

―만일 10년간 100억 달러 투자를 책임진 펀드매니저라면 지금 당장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기업 중에서 고른다면 GE에 투자하겠어요. (웃음) 환경 비즈니스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에너지 효율에도 신경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펀드매니저라면 자금의 3분의 1을 GE에 투자하고, 3분의 1은 신재생 에너지 산업, 나머지 3분의 1은 바이오 산업에 걸고 싶습니다."

―친(親) 환경 사업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친환경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정부는 기업들을 이끄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환경기준을 만들기 때문이죠. 기업들은 이 기준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투자를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기준을 잘 만들어야 합니다.

또 개인 기업이 투자하기 힘든 일부 기술은 정부가 직접 투자해야 합니다. 정부가 공공재 요금을 정할 때 친환경 기술에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습니다. GE는 미국 정부에 이산화탄소 거래 시장을 만들자고 로비를 하고 있습니다."

볼싱어 부사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생체 공학(Biomechanical Engineering)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81년 GE에 입사, GE에너지, GE항공우주, GE항공 등에서 일했다.

―많은 커리어우먼이 당신을 선망합니다.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해야 합니다. 또 회사에서 '위험도는 높지만 매우 중요한 일(risky but very important)'을 기꺼이 맡아야 합니다. 에코매지네이션은 GE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였고, 저는 이를 기꺼이 수락했어요. 또 일을 하다가 여성에 대한 차별에 부닥친다고 하더라도, 단지 희생자로만 남아 불평을 할 것이 아니라 기품(grace)과 유머로 슬기롭게 극복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열정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고, 회사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