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네 손끝에서 빚어진 멋과 삶의 향기 | ||||||||||||||||||||||||
한산모시, 전통규방공예로 재탄생 규방공예연구회원 활발한 작품 활동 | ||||||||||||||||||||||||
| ||||||||||||||||||||||||
서남옥 기자 onark2@newssc.co.kr | ||||||||||||||||||||||||
| ||||||||||||||||||||||||
| ||||||||||||||||||||||||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열리는 ‘한산모시문화제’에서 모시주제관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하는 전통규방공예연구회원들의 작품들이다. 천연염색한 생활소품, 장신구, 작은 조각천을 이어 만든 조각보, 러너, 창가리개, 골무와 바늘방석을 비롯한 바느질용품 등이 저마다의 멋스런 모양새로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작품을 하나하나 찬찬히 바라보노라니 깊고 깊은 규중에서 다소곳이 수를 놓거나 바느질을 하던 아낙네의 모습이 겹쳐진다. 규방공예란 옷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복주머니나 보자기, 바늘꽂이, 골무 등 작은 소품을 만드는 것을 말하며 규중 여인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예술이다. 조각천을 이용하는 서양의 퀼트와 사촌간이면서도 한 땀 한 땀 온전히 손바느질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백 회장은 “아직 부족한 솜씨지만 작은 자투리 천들이 바느질을 통해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즐겁다”며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와서 한산모시와 전통의 멋이 어우러진 작품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규방공예연구회는 농업기술센터 지원을 받아 지난해 26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다. 10여 명은 초기부터 지금껏 함께 했고 나머지는 들락날락해 현재는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백 회장은 “회원들 대부분이 전업주부가 아니라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사한 회원도 있고 일에 �i기다보니 마음은 있어도 계속하지 못한 회원도 있다. 또 여러 방면에 소질이 많고 배움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특히 아기를 업고 한 번도 빠지는 일이 없이 열심인 회원도 둘이나 된다”고 전했다. 맨 처음에는 바늘에 실을 꿰는 법부터 감침질, 홈질, 반박음질 등 기초부터 시작했던 회원들이 내년에는 공예품공모전에 출품이 가능할 정도로 솜씨가 늘었다. “똑같이 만들면 작품이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기본적인 틀을 응용해 자신의 것을 만들라”고 강조한다는 백 회장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더불어 하는 것”이라는 말로 회원들을 같은 취미를 가진 동료라고 말했다. 회원 조혜련씨는 “돌아가신 엄마가 모시를 짰던 추억 때문인지 모시와 바느질을 좋아한다. 전통규방연구회가 생겨 문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연구회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회원들이 주축이 돼 더 큰 발전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조심스레 첫 선을 보였다. 서울 한옥마을의 자수전시회와 농촌진흥청의 전통생활기술 작품전시회에도 참여했다. 지난해만도 자체 전시회를 두 번 여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한산모시와 규방공예의 아름다움을 알려가고 있다. 모시문화제에 맞춰 전시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한산모시관 리모델링이 완성되면 모시공예품 전시공간을 내 주기로 약속했다. 상시 전시와 판매, 체험 공간이 확보된 것이다. 앞으로는 우리 지역 여인네들이 손끝에서 빚어진 멋과 삶의 향기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 한산자료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회 한산모시축제마라톤... (0) | 2008.06.20 |
---|---|
‘찾아가는 영어마을’ 한산중학교 오다 (0) | 2008.06.19 |
충남애니고 교직원 작품전시회 (0) | 2008.06.19 |
충남 애니메이션고 김영천 교장 (0) | 2008.06.17 |
폐교 위기서 명문고 우뚝 ‘서천 충남애니메이션고’ (0) | 2008.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