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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서 명문고 우뚝 ‘서천 충남애니메이션고’

천하한량 2008. 6. 17. 14:51
폐교 위기서 명문고 우뚝 ‘서천 충남애니메이션고’
전국 우수학생 몰려 올 신입생 지원율 1.75:1…농어촌 학교의 힘
▲충남 서천군 한산면 충남애니메이션 고등학교가 특성화고교로 전환한뒤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실업계고 기피, 농촌학생감소등 불리한 여건을 딛고 전국 명문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사진은 애니메이션 수업광경

폐교위기에 봉착했던 학교가 교직원을 비롯 재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학교살리기를 추진한 결과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명문학교로 우뚝 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한산모시 및 한산소곡주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 한산면 충남애니메이션 고등학교(교장 김영천).

이 학교는 35년의 역사를 가진 전형적인 농어촌 고등학교(당시 한산상업고등학교).

1980년대만 해도 전 학년 18학급으로 농어촌 학교로서 그 규모가 작은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농어촌 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수 감소 및 실업계고 기피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난 2001학년도에는 신입생 정원 90명 중 지원자가 27명이 그쳐 폐교 위기에 봉착했다.

이때부터 이렇게 좌절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 학생 및 지역 교육계, 학부모, 총동창회, 언론 등 전체 지역사회가 발벗고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002년 7월 12일 충남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한산상업고에서 충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애니메이션과 2학급·만화창작과 1학급등 총 9학급)로 학교명을 변경하고 특성화고로 인가를 받았다.

특성화고로 첫 실험대에 오른 2003학년도 학생 모집 결과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폐교 위기를 넘겼고 2007학년도에는 콘텐츠디자인과 신설, 2008학년도 신입생 지원율 1.75:1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 기숙사 신축문제 등 시급한 학교현안 사업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됐고 주변에 학원이 하나도 없을 만큼 모든 것이 열악한 실정에도 대학 입시를 위한 수능반 운영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유능한 실기 강사를 대도시에서 초빙하여 각 분야별 실기능력 향상을 위한 전공 실기반 운영을 비롯 진로상담 카드제도를 도입, 맞춤형 진로지도를 실시했다.

24시간 머무는 기숙형 학교 프로그램 중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활동을 전문계고에서 부족하기 쉬운 수능과목 및 실기능력 향상을 위한 보충 시간으로 활용하여 내실을 기했다.

또한 매월 1·3주 금·토·일요일 (집에 가지 않는 주말)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요일 오후 5시부터 17개로 편성된 각 분야별 특색 있는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야간에는 Anigo Time 시간으로 학생들이 운영하는 학교법정, 젊은 감독과의 대화, 선배 초청강연, 학생자치활동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토요일 오후에는 애니농장 가꾸기와 주말크로키 교실이 운영된다.

최근 서천군으로부터 2억여원의 특별예산을 지원받아 학교내에 3개의 소규모 갤러리를 지난 14일 준공하고 나소열 서천군수 등 지역기관장들을 초청, ‘아트 페스티벌’ 개막식을 열었다.

교실 앞 화단에 고구마를 비롯 토마토, 딸기, 참외, 야생화 등을 심어 체험학습을 통해 도회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친화적 정서교육도 힘쓰고 있다.

이 학교의 수상 실적은 2007학년 학교교육과정 우수학교 수상을 비롯 제7회 불조심포스터만화공모전 교육부장관상 수상, 대한민국청소년동아리경진대회 수상 등을 수상했다.

또 제42회 충남기능경기대회에서 그래픽부문 금상(황정욱), 우수상(선유지), 특별상(명준묵), 웹디자인부문 은상(윤혜림), 동상(김예미) 등을 수상했다.

2008학년도에도 충남기능경기대회에서 웹디자인부문 금상(강진현), 그래픽디자인부문 금상(명준묵), 그래픽디자인 동상(공다영) 등을 수상했다.

이 학교의 진로상황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2006년 일본유학(창조대학)을 비롯하여, 2007학년도 세종대, 상명대, 한국기술대학등에 다수의 학생들이 진학했고 2008학년도 공주대, 상명대, 목원대, 경기대 등에 진학했으며 삼성 등 국내 우수기업에 상당수 학생들이 취업, 진학률과 취업률에서 100%를 보이고 있다.

모든 것이 열악한 시골 학교이지만 김영천 교장을 중심으로 전 교직원들은 ‘작지만 강한 기숙형 특성화고’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꿈이다. <서천=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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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한산면 충남애니메이션 고등학교가 특성화고교로 전환한뒤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실업계고 기피, 농촌학생감소등 불리한 여건을 딛고 전국 명문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사진은 만화창작수업 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