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자료실 ▒

쉿~ 한산의 소리 없는 반란이 시작 된다

천하한량 2008. 6. 3. 23:42
 쉿~ 한산의 소리 없는 반란이 시작 된다
박우달 위원장

한산면이 그동안 잠들어 있던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한산면 거점개발사업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올 4월 탄생한 추진위 박우달(59·한산면 지현리) 위원장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한산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한산면이 침체돼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서천군보다 큰 곳이었는데 지금은 워낙 인구가 줄다보니 시장도 예전 같지가 않아요”
한동안 씁쓸한 미소를 삼킨 박 위원장은 내년부터 추진되는 한산면 거점개발사업에 한산면의 미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소곡주와 모시를 주제로 한 테마거리가 들어 설 거예요. 저기 보이는 면사무소 앞에는 공원과 함께 면민들의 쉼터가 만들어 지게 되고 식당과 멀지 않은 곳에 주차장이 만들어질 겁니다”
꿈을 꾸는 아이마냥 신나게 설명을 늘어놓는 박 위원장은 한산면 토박이로 고향사랑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자나 깨나 한산생각이 떠나질 않아 보였다.
이번 한산면 거점개발사업은 한산면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 돼야하는 한산면 중심사업으로 올 10월까지 용역을 추진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2011년까지 본격적인 준공에 들어가게 된다.
아직은 하얀 도화지에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인지라 무척이나 조심스런 그의 설명이 뒤를 이었고 그의 단어 하나하나가 뇌리에 또박또박 박혔다.
소곡주와 모시로 유명한 한산면은 건지산의 고요함과 아직 때 묻지 않은 시골 장터 풍광을 지키고 있는 곳으로 시장부지와 주차·휴게 시설을 보완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사업의 목표다.
“한산면은 보시다시피 뚜렷한 주차장이 없어요. 또 도로기형으로 관광객들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죠”
올 6월 기본 계획을 시작으로 관광한산의 명성을 찾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품은 박 위원장은 이번 개발주제를 ‘체류관광’이라 칭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산면은 차 없는 거리조성과, 산악코스 재정비를 통한 전반적인 개발이 불가피할 것이라 귀띔한다.
상상 속 한산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질 찰라, 박 위원장이 무거운 입을 열었다.
“그렇게 되면 지금 하고 있는 이 철물점도 이사를 가야되겠죠. 하지만 한산면의 발전을 위해 사업체를 옮기는 건 그리 슬픈 일이 아니예요”라며 단호히 못을 박는 그의 모습이 왠지 친근해 보이기까지 하다.
“독수리가 한산을 지키고 있는 거 보이세요?”
“저기 저 산봉우리가 ‘추봉’인데 독수리 ‘추’자를 쓴 거예요. 언제부턴지 한산면민들은 저 봉우리를 보면서 독수리가 이곳을 지킨다고 생각했어요”
얼핏 어릴 때 봤던 만화영화 제목이 스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지만 늠름해 보이는 추봉의 모습이 붉은 하늘빛과 맞물렸고 이내 날개가 돋은 독수리 한 마리가 머리 위를 지나 힘껏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기사제공 : 이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