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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효도회 효부상 수상한 다섯 얼굴들

천하한량 2008. 5. 12. 14:58

“자식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한 것뿐…”
한국효도회 효부상 수상한 다섯 얼굴들
효는 방법이 아닌 실천의 문제

 

서남옥 기자 onark2@newssc.co.kr

 

 

   

이민자씨

백행지본이라는 효를 실천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우리 지역 다섯 사람이 사단법인 한국효도회에서 수여하는 효부상을 수상했다. 늙고 병든 부모를 모시고 살며 지극한 정성으로 보살피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사고를 지녔다는 것이 다섯 수상자들의 공통점이다.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잘 한 것도 없는데 수상하게 돼 부끄럽다. 사람으로서, 자식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라고 말했다.

이렇듯 효는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하느냐 않느냐의 문제이다. 효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불효는 효의 실천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않음을 의

   

장미순씨

미하는 것은 아닐까. 효부상을 수상한 자랑스러운 다섯 사람을 소개한다.

○이민자(42, 한산면 동산리)-1992년 황인섭과 결혼. 시아버지가 골수암으로 1년 여 투병하다 사망한 뒤 시어머니 김금남씨가 2002년 골수암 진단을 받아 4년여 투병하다 생을 마감했다. 연거푸 닥친 시련에도 부모들이 돌아가실 때까지 효와 공경이 한결같았다. 현재는 생존해 있는 99세의 시할머니를 간병 중이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있어 주민 사이에 칭송이 자자하다.

○장미순(52, 한산면 동산리)-1979년 이은배씨와 결혼. 2007년에 군장대 사회복지학과

   

김언년씨

를 졸업할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서울에서 생활하던 중 1983년 친정어머니가 뇌졸중으로 반신불수가 됐다는 소식을 듣자 홀로 귀향해 어머니를 간병하기 시작했다. 이어 1993년 친정아버지가 직장암 수술 후 투병하다 3년 후 별세하는 암담한 상황에서도 지극한 정성으로 간병했다. 바쁜 직장생활 틈틈이 휠체어에 어머니를 태우고 바깥나들이며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재활치료를 위해 모시고 다니는 모습이 주위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언년(58, 마산면 삼월리)-1982년 최선구씨와 결혼했으며 10년 전부터 혈압과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시력을 상실하고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다. 매 끼니마다 수저 위에 반찬을 놓아주며

   

오성규씨

식사를 수발하고 매일 아침 인슐린 주사를 놓아주는 등 김씨의 손길 없이는 하루도 삶을 이어갈 수 없는 시어머니의 눈과 손발이 되고 있다.

김씨 자신도 출생 직후 골반수술을 받아 오른쪽 다리가 5㎝ 정도 짧은 장애를 가진 몸임에도 힘든 내색 한번 내비치는 일 없이 항상 웃음으로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있다.

○오성규(69,종천면 당정리)-23세에 김관현씨와 결혼해 1남 4녀를 두었다. 15년 전 남편이 사망하고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자녀들을 모두 고등학교까지 교육시켰으며 남다른 가정교육으로 아버지가 없이 자랐음에도 경로·효친을 엄격하게 가르쳤다. 자녀들은 모두 바

   

감남례씨

르게 성장해 ‘인사성 밝고 마음씨 착한 아이들’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시어머니가 99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5년 동안 정성을 다해 모셔 주민들의 칭송이 높음은 물론 마음에 감동을 주고 있다.

○김남례(67, 종천면 당정리)-가사를 돌보다가 1963년 이재성씨와 혼인해 2남 4녀를 두었다. 1993년 남편이 사망한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섯 자녀를 모두 고등학교까지 교육시켰으며 효심이 지극하고 성실한 사회 일꾼으로 길러냈다. 11년 전에 고혈압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친정어머니 이부희씨(89)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지극 정성으로 간병하고 있어 효녀로 칭송이 자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