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소식 ▒

북극까지 곤충떼 '식량 싹쓸이'

천하한량 2008. 2. 14. 05:44
곤충 떼가 들판을 뒤덮고, 지구 곳곳에는 페스트와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이 번진다…. 원시시대나 중세유럽의 얘기가 아니라,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우리의 미래다.

지금처럼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계속 늘어나고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한다면 21세기 지구 곳곳에서 곤충들이 급증해 인류의 식량을 먹어 치울 것이라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12일 보도했다.
▲ 메뚜기 떼가 2004년 11월 이탈리아 남쪽 카나리섬을 날아다니고 있다. 이 메뚜기 떼는 아프리카에서 따뜻한 바람을 타고 먹을 것을 찾아 카나리섬으로 왔다. /로이터
약 5580만년 전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alaeocene-eocene thermal maximum)에 화산폭발로 CO₂양이 세 배쯤 늘어나자 지구 평균기온은 섭씨 5도 가량 올라갔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곤충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CO₂양의 증가로 식물들도 빨리 자랐다. 그러나 빨리 자란 식물들은 영양소가 풍부하지 않아 곤충들은 더 많은 식물을 먹어야 했다. 늘어난 곤충들이 열대지방뿐만 아니라 따뜻해진 북극까지 진출해 지구 전역에 있는 식물을 먹어 치워 이 시기의 생태계는 멸종위기를 맞았다는 것이 학계의 추론이다.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지금처럼 계속 진행된다면 21세기 말에도 5500만년 전과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급격히 늘어난 곤충들이 인간들의 농작물을 무차별적으로 먹어버려 전 세계가 심각한 식량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재앙은 식량난에 그치지 않고 전염병으로 이어진다.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페스트가 다시 번질 가능성도 커졌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12일 보도했다. 벼룩이나 쥐가 옮기는 전염병인 페스트(흑사병)로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됐다. 이 페스트는 최근 인도·중국·아프리카에서 또다시 번져 세계보건기구(WHO)는 페스트를 '다시 창궐하는 질병'으로 지정했다.
입력 : 2008.02.14 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