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역은 신도시 개발 지역인 분당 지구의 가장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현재는 중앙공원 내에 편입되어 있다. 묘역은 해발 약 70m의 영장산(靈長山) 전체에 조성되었는데, 전체 규모는 약 87,000여 평에 이른다. 정남향 묘역에는 토정(土亭) 이지함(李之함)(1517∼1578)의 조부로 봉화현감(奉化縣監)을 지낸 한원군(韓原君) 이장윤(李長潤)(1445∼1528)을 비롯하여 한성군(韓城君) 이질(李秩)(1474∼1560), 한평군(韓平君) 이지숙(李之菽)(?∼1525), 아천군(鵝川君) 이증(李增)(1525∼1600), 이확(李穫), 이집(李潗), 이정(李程) 등의 묘역이 있다. 동남향에는 이증의 아들로 임진왜란 때 순절한 충신 이경류(李慶流)(1564∼1592), 이경류의 애마총(愛馬塚), 이증의 손자인 이정룡(李廷龍) 등의 묘역이 있다. 남서향에는 이오(李奧)·이원(李垣)·이한(李漢)·이병건(李秉健) 등의 묘역이 있다. 또한 남서향으로 중앙공원의 입구 쪽에는 이장윤·이질·이지숙이 유사(遺事)를 기록한 한산이씨삼세이하유사비(韓山李氏三世以下遺事碑)를 비롯하여 이증의 신도비, 이정룡의 신도비, 이경류의 정각비(旌閣碑)가 있다. 위와 같이 이 곳은 사패지(賜牌地)로서 조선 후기에 오랜 시간에 걸쳐 조성된 한산이씨의 세장지(世葬地)였다. 또한 동·서·북쪽에 한산이씨 묘역임을 알리는 한산이씨묘산입수비(韓山李氏墓山入首碑)가 건립되었는데, 그 중 2기는 중앙공원을 조성하면서 공원내로 이전하였다. 이 묘역군(墓域群)은 한산이씨의 세장묘역(世葬墓域)으로서만이 아니라 가문에 대한 역사적 교훈의 장으로서의 의미도 있다. 아울러 오랜 기간 동안 조성되어 왔기 때문에 묘제(墓制) 및 석물 양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