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공동묘지’로 변한 태안 앞바다 |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7일째인 12월 13일 한국프로낚시연맹(회장 박석구) 회원들이 태안 살리기 자원봉사에 나섰습니다.
▲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큰 재앙을 맞아야 한다는 말입니까? 휘어진 허리로, 조금이라도 기름을 닥아내려 하지만 이내 주저앉고 맙니다. 그들의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줍시다! ▲ 생명이 가득했던 갯벌이 죽음의 공동묘지로 변했습니다. 갯벌에 생명체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주민들의 주 생계수단인 수산물(굴, 해삼, 전복, 게, 조개 등)들이 원유에 뒤덮여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회원들은 매스컴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현장 모습에 땅이 꺼질듯한 한숨을 쉬었습니다. '저게 현실인가?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가?’ 비통한 심정을 한숨으로 대신하는 듯 했습니다.
하늘에서는 계속 비를 뿌려대고 있었고, 강한 바람이 사방을 휩쓸었습니다. 황량함을 넘어 지옥과도 같은 차창 밖 풍경을 보고 한숨을 쉬는 사이 버스가 정차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일어서서 말했습니다. “자! 바로 시작합시다!”
▲ "살려주세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농어와 우럭, 그리고 갯벌이 절규합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 오후가 되고 비가 그치자 점차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기온이 매우 떨어져 손 발이 시릴 정도로 악조건이었지만, 고무장갑을 낀 두손으로 구석구석에 묻은 기름을 걷어냈습니다.
간단하게 점심식사 후 마을 왼편 갯바위로 기름제거 작업에 나선 참가자들은 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대로 방치된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치우고 왔던 마을 앞은 이틀 전부터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 온통 기름으로 뒤덮혀 버린 돌을 닦아내고 있는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들. 수거된 원유는 흡착물질이나 소금이 섞여 현실적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해 '해양환경관리법'에 의해 일단 폐기물 처리업체로 보내져, 소각시설에서 불태워진다고 합니다.
갯벌 여기저기에 주민들이 굴 양식을 위해 박아놓은 나뭇가지에는 입을 벌린 채 죽어버린 굴들이 바람에 서로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마치 지옥의 공동묘지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후 3시가 지나자 들물이 밀려왔습니다. 멀리 보이는 갯바위 주변에서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들과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뒤섞여 열심히 갯바위를 닦고 있는 모습이, 밀려들어오는 기름띠와 동시에 보였습니다.
▲ 하나로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는 한국프로낚시연맹 회원들. 흡착포가 가득히 들어있는 보따리를 끌고 왔습니다. 기름을 머금고 있어 엄청나게 무거웠지만, 중장비가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오로지 사람의 힘만으로 끌고 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안면도 서쪽 40여㎞ 떨어진 가의도 해역에 형성됐던 기름띠는 14일에는 남쪽으로 20여㎞ 더 엷게 확산됐습니다. 안면도 근처 섬 일대의 기름띠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기름띠가 북서풍의 영향으로 사고 해역 남쪽 안면도와 천수만을 덮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안에는 근소만에서 가로림만 입구까지 40㎞에 걸쳐 여전히 기름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출처: http://www.dinak.co.kr/news/news_view_3.php?menu=1&num=138597&type=headline 기사제공= 디지털바다낚시/ 리포터 젊은감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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