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주부의 손이 절로 보일러와 히터를 향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보일러 온도만 높여서는 난방비 부담만 늘어나고 그만큼의 효과도 보기 어렵다. 또 전열기와 히터는 전기 사용량이 매우 많아 겨울철 전기요금과 난방비 부담을 가중시킨다.
난방기구에만 의존하지 말고 실내 자연난방을 시도해보자. 외풍을 차단하고 커튼과 카펫을 활용하는 등 조금만 신경써도 훨씬 따뜻해진다는 것이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조언. LG화학 인테리어 지인(Z:IN) 송현희 디자이너의 ‘겨울철 보온 인테리어’ 제안을 들어봤다.
#외풍을 막아라
아무리 문을 꼭꼭 닫아도 베란다나 다용도실 문의 좁은 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다. 창가에 두툼한 커튼을 다는 것도 좋지만 더 쉬운 방법은 틈새에 문풍지를 붙여주는 것. 접착력이 우수하고 겉으로는 보이지 않으면서 항균효과까지 첨가한 문풍지 제품이 많다. 현관문과 베란다 유리문, 새시, 방문 등에 붙여놓으면 된다. 또 실내외 온도 차이로 생기는 창가의 습기를 흡수하는 흡습테이프도 활용하기 좋다. 겨울철 창문 위에 붙여 외풍을 완전히 차단하는 외풍차단용 투명비닐도 있으므로 외풍이 심하다면 붙여본다. 문풍지를 붙이고 보일러를 켜도 난방효과가 떨어진다면 창을 이중창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보일러 이용도 똑똑하게
새 아파트는 난방을 공간(방)별로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서재나 다용도실처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곳은 난방밸브를 잠가두면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보일러를 자주 껐다 켰다 하면 열 손실이 많아지므로 거실이나 안방은 낮은 온도로 계속 켜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외출 시에는 외출 버튼을 누르거나 실내온도를 2∼3도 낮게 설정해놓으면 된다. 난방 온도를 1도 낮추면 연간 7만원 정도의 난방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따뜻하다 싶은 온도보다 1∼2도 낮게 설정해두는 것이 쾌적하고 알뜰하게 지내는 비결이다.
또 외출하고 돌아와서 춥다고 급속난방 기능을 사용하면 난방비가 두 배 이상 들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일러는 열뿐 아니라 분진도 함께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것이 보일러 내부와 연통에 누적된다. 분진이 쌓이면 보일러 효율이 크게 떨어지니 6개월에 한 번씩은 보일러 회사에 요청해 청소해준다.
#보조난방기 이용하기
전열기와 히터, 온풍기 등 보조난방기구도 요령 있게 사용하면 훨씬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난방기구를 문이나 창에서 떨어진 안쪽에 놓으면 문이나 창 주변은 계속 춥고 안쪽은 계속 덥다. 냉기가 있는 문이나 창쪽에 난방기구의 뒤편을 놓고 설치하면 열기가 위로 올라가며 따뜻한 공기가 순환하게 된다. 또 난방기구를 바닥에 놓거나 에어컨처럼 높은 곳에 설치하는 것보다는 사람이 앉아 있는 높이에 설치하면 체감온도가 높아져 훨씬 따뜻한 난방을 할 수 있다.
단, 대부분의 보조난방기구는 소비전력이 많기 때문에 하루 수시간 이상 사용하면 누진제가 적용되는 가정용 전기요금 체계상 요금이 두 배 이상 나올 수 있으므로 보조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커튼과 카펫을 활용한다
두툼한 커튼은 외풍을 막아줘 집안을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외풍이 심한 집은 겨울철에 얇은 속커튼과 두꺼운 겉커튼으로 이중 커튼을 설치하면 보온효과가 뛰어나다. 햇볕이 들어오는 낮 시간에는 커튼을 열고, 밤에는 커튼을 꼭 닫아둔다.
난방을 껐다 켰다 할 경우 끄고나면 바닥도 차갑고 집안 전체가 추워지는데, 이때 바닥에 러그나 카펫을 깔아두면 열을 오래 보존해주는 역할을 한다. 레드나 오렌지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상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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