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주택시장, 2차 대전후 최악의 침체"

미국의 주택 시장이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티모시 엘러 센텍스 CEO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건설업체 가운데 하나인 센텍스의 티모시 엘러 최고경영자(CEO)는 JP모간 체이스가 라스베가스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 "주택시장이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조정기간이 얼마나 길어지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주택업체인 D.R.호튼의 도널드 톰니츠 CEO도 미국 정부 보증 양대 모기지 대출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실적 부진이 주택 대출을 제한할 것이라며 3년째로 접어드는 주택시장 부진이 심각한 수준일 것임을 시사했다.

각종 지표들도 미국 주요 건설업체 경영인의 이같은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올들어 미국 15대 주택업체의 업황을 추적하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슈퍼컴포지트 홈빌딩 지수는 전날까지 62% 폭락했다. 지수가 출시된 1995년 이래 최대 낙폭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센텍스와 D.R.호튼의 주가 또한 올 한 해 동안 65% 이상 추락했다.

지난 10월 미국 신규 주택의 평균 가격은 1970년 이래 가장 큰 폭인 13% 하락했고, 9월 신규주택 연간 판매는 1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을 토대로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내년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가 13%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