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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사진 6000장 전송… 휘어지는 광섬유 나왔다

천하한량 2007. 11. 26. 18:44

1초에 사진 6000장 전송… 휘어지는 광섬유 나왔다

디지털 사진 6000장을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플라스틱 광섬유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광섬유를 활용하면 집안의 PC와 TV를 비롯한 각종 가전기기를 언제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홈 네트워크 시스템의 구현이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황승상 박사팀은 6년간의 연구 끝에 아크릴 재료를 원료로 사용한 플라스틱 광섬유(POF.Plastic Optical Fiber)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무선 통신 환경은 집 앞까지는 대용량을 전송하는 유리 광케이블이 연결돼 있으나 굴곡이 많은 가정 내부에서는 부러지기 쉽고 시공이 어려운 유리 광섬유를 사용할 수 없어 구리로 된 케이블로 대체하고 있다.

구리선은 전송 속도가 100메가급에 그치고 있어 대용량 정보를 빠른 시간에 전달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이 만든 플라스틱 광섬유는 구리선에 비해 20배 이상인 2.5기가급(디지털 사진 6000장을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것으로,유연성이 뛰어나 자유롭게 구부려 설치할 수있다.

또한 기존 유리 광섬유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로 작아 조금만 접속이 어긋나도 전송이 쉽게 끊어지는데 비해 플라스틱 광섬유는 100배인 1000㎛의 지름을 가져 시공이 쉽고 접속이 쉽게 끊어지지 않는 이점이 있다.

또한 설치 비용도 1m에 100원밖에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

황 박사는 이 광섬유를 적용할 경우 외부에서 노트북이나 PDA를 통해 집안의 전등이나 가스불이 온.오프된 상태를 직접 확인하면서 이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홈 서버에 저장된 주문형 비디오 파일 등과 같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각자의 방 PC를 통해 동시간대에 공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박사는 "2년 내 이 광섬유를 양산해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집안의 네트워크를 광으로 구현할 수 있는 진정한 광통신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홈 게이트웨이(Home Gate Way)를 통해 유무선 네트워크를 연동할 경우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가전제품의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홈네트워크 시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