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은 제가 잘 가고 있는지 되돌아보라고 주는 상인 것 같습니다. 잠시 지쳐 있었는데 더 열정을 갖고 주위를 돌아보란 뜻으로 알겠습니다."
가수 김장훈이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주는 제19회 아산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그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교육연구관 1층 강당에서 상패와 5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기부 천사'답게 김장훈은 상금 5천만 원을 사회에 환원한다. 또 기부를 위해 가을과 겨울 행사와 업소를 발로 뛰며 벌어들인 돈 2억5천만 원을 합해 연말까지 총 3억 원을 각계각층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할 예정이다.
아산상 상금 5천만 원은 고(故) 정주영 회장이 빈곤과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에 관심이 컸던 만큼 그 뜻을 받들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면서 치료비가 없는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또 사재를 턴 2억5천만 원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과학발전 기금, 가출청소년 상담버스 꾸미루미, 보육시설 새 소망의 집, 그가 돕는 소년가장의 대학 학자금 통장을 만드는 데 쓰기로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그의 어머니와 몇몇 친지들이 참석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정작 상을 받은 것에 무척 쑥스러워 한 김장훈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은 보통 상이 아니다.나의 열정을 불러일으켜 주는 상이다. 특히 평소 정주영 회장님을 존경했다. 그분의 모토가 '안되는 것 어딨나' 아닌가. 나도 늘 그런 마음으로 살아와 더욱 의미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월세 아파트에 살면서 엄청난 금액을 기부하는데 노후 걱정은 안되냐"고 묻자 그는 "내 부모, 가족을 챙길 수 있고 내가 먹고 살고도 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난 먼 훗날 가수를 안 해도 잘살 자신이 있다. 고깃집을 하나 해도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그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반크 회원들의 활동을 격려할 '김장훈과 프렌즈' 공연을 많은 동료 가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장훈을 포함해 의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청년봉사상, 효행ㆍ가족상 수상자 23명(단체 포함)에게 상패와 총 4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아산상은 1989년 재단 설립자인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과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테레사 효과'라는 단어가 있다. 타인의 착한 일을 보기만 해도 몸 안에서 바이러스를 막는 면역체가 증가해 몸이 좋아진다는 의미다. 남에게 베푸는 사람도 오래 살 확률이 두 배나 높다고 한다. 오늘 수상자와 시상식 참석자들은 모두 오래 건강하게 살 것"이라고 축하했다. (서울=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