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괴짜 갑부들! ‥ 포브스, 검소한 생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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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에 달하는 출퇴근길은 운전사가 모는 고급 차량이 아닌 자전거로 다닌다.
옷도 명품점이 아니라 중저가 매장인 막스 앤드 스펜서에서 사 입는다.
휴대전화 회사 폰즈포유(Phones4U)의 창업주인 그는 사생활을 즐기겠다며 올초 지분 대부분을 14억6000만파운드(약 2조6000억원)에 팔았다.
평생 펑펑 써도 남아돌 돈이 수중에 있지만 화려한 소비생활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억만장자들이 전용 제트기를 몰고 초고가 저택에 살며 명품을 걸치는 것 같지만 이처럼 예외도 있다.
최정상의 투자자나 대기업을 일군 창업주들도 때로 서민적인 생활을 고집한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16일 경제계에서 자린고비로 소문난 억만장자들을 소개했다.
갑부이면서 검소한 대표적 인물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의 워런 버핏.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 회장으로 세계 2위 갑부(자산 570억달러)지만 네브래스카의 소도시 오마하의 담장도 없는 평범한 집에 산다.
50년 전 3만1500달러에 사들인 집이다.
6년된 차량을 대형 세단 캐딜락 DTS로 바꾼 것은 최근의 일이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설립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도 짠돌이로 유명하다.
330억달러의 자산가지만 15년된 볼보 차량을 몰고 다닌다.
이케아에서 나온 실속형 가구로 집안을 채운 것은 물론 서민적인 식당에서 보통 사람들과 함께 앉아 식사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최근 자신이 가장 돈을 흥청망청 썼던 것은 고급 넥타이와 스웨덴산 생선알을 산 일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셰리턴 스탠퍼드대 교수는 구글 창업에 참여하면서 자산 14억달러의 갑부가 됐다.
하지만 1981년에 산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집에서 여전히 살고 있다.
주로 자전거로 움직이고 자동차는 14년된 폭스바겐이 고작이다.
비행기를 탈 때는 이코노미석에 앉는다.
명품 옷보다는 청바지를 좋아하고 홍차 티백도 여러 번 재활용한다.
인도 정보기술(IT) 대기업인 위프로의 아짐 프렘지 회장(자산 171억달러)은 출장 때마다 버스를 타고 다니며 직원용 숙소를 이용한다.
상표도 없는 싸구려 양복을 입고 다니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8년된 고급 세단 차량이 있지만 회사에는 주로 걸어서 출퇴근한다.
심지어 몇 년 전 아들 리샤드의 결혼식 오찬에서 고가 도자기가 아닌 일회용 종이 그릇을 썼을 정도다.
이외에도 월마트의 후계자인 짐 월턴은 고가 스포츠카가 아닌 15년된 픽업트럭을 몰고 다닌다.
미국 소매업체 재벌인 프레드릭 메이저는 자신의 슈퍼마켓에서 양복을 사 입는다.
이들 괴짜 갑부들은 한결같이 검소함의 가치를 역설한다.
셰리턴 교수는 검소함에 대해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이라며 "내가 가장 동경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존 코드웰은 "명품 옷이나 초고가 와인을 사들이는 것은 낭비일 뿐"이라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돈을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돈의 소중함을 알수록 돈을 잘 번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들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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