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일만에 반등…WTI 다시 94달러대로
14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감소 예상과 미 달러화 가치 하락,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기대 약화 등으로 지난 이틀간의 하락세를 접고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92달러(3.2%) 오른 배럴당 94.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시장에서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37달러(2.7%) 오른 배럴당 91.20달러를 기록, 하루 만에 9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날 유가는 15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지난주 주간 원유 재고가 쌀쌀했던 날씨 등으로 인해 감소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데다 유로화 등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OPEC가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원유 증산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 것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17명의 전문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75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 달러화는 이날 약세를 보이면서 오후 3시 현재 유로화에 대해 전날보다 0.0037달러 오른 1.46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의 압달라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17∼18일 리야드에서 열리는 OPEC 회원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유가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며 "현 시점에선 우리가 시장에 원유를 더 공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달 5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OPEC 각료 회의에 산유량과 가격에 관한 수치를 제공해 각료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아부다비 회의에서 산유량 조정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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