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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중국發 인플레’ 우려

천하한량 2007. 11. 15. 05:38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결국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국 노동자의 싼 임금으로 유지되던 물가 안정의 황금 시대가 이제 저물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Greenspan) 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달 초 중국 제품 가격상승이 세계경제에 몰고 올 불길한 조짐을 이같이 경고했다.

세계 경제는 지난 10여 년간 ‘차이나 프라이스(China Price·중국산 저물가)’ 덕분에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을 즐길 수 있었는데, 이런 달콤했던 시기가 끝났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한 미국 노동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 가격은 1년 전보다 2.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은 다른 수입품과 달리 줄곧 하향 안정세를 유지,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그러나 6개월 전부터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 상승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결국 전체 수입품 가격 상승률을 추월하기 직전까지 왔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은 13일 “세계가 중국발 인플레이션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신발과 복사기의 3분의 2, 전자레인지의 절반을 생산한다. 이 때문에 중국산 공산품 가격 상승은 곧바로 세계 소비자 물가의 상승을 의미한다. WSJ는 “미국과 유럽 등 공산품 수입국들은 중국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으로 물가 상승 요인을 흡수해줄 것으로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