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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정유빈군, 골프 강국 남아共 주니어 무대 평정

천하한량 2007. 11. 15. 05:42
세계적 골프 강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인 고교생 소년이 주니어 골프계를 석권하고, 이 부문의 유일한 국가 대표로 미국 대회에 출전한다. 오는 12월 27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오렌지볼인터내셔널챔피언십에 나가는 정유빈(16·요하네스버그 거주)군이 주인공이다.

정군은 지난 9월 오렌지볼 출전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남아공의 18세 이하 골퍼들이 참가한 국내 대회에서 선배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그는 올해 남아공의 주니어 골프선수 중 10위권에게 수여하는 그린재킷을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정군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정자민(48)씨가 골프 연습장에 갈 때 따라가 골프채를 잡다가 골프에 입문했다. 어린 아들의 스윙이 예사롭지 않다고 본 아버지는 정군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골프채를 잡게 했고, 5학년 때부터 아동 골프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골프 신동’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니 엘스, 레티프 구슨 등 쟁쟁한 프로골퍼를 배출한 남아공에서 정군이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남모를 어려움도 많았다. 골프 대회에서 백인 심판원들은 소수 인종에게 경기 규칙을 더 까다롭게 적용하는 ‘차별적’ 판정을 하기도 했다. 한번은 다람쥐가 파놓은 구멍이 분명한데도 심판원이 자연 장애물이라고 판정, 정군은 1벌타를 받고 경기를 계속해야 했다. 함께 경기하던 동료 백인 선수들까지도 심판원에게 “무벌타”라고 이의를 제기할 정도였다.
“외국 골퍼론 타이거 우즈,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를 가장 좋아한다”는 정군의 꿈은 “프로골프계의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그는 키 178㎝에 몸무게 73㎏의 다부진 체격을 가졌다.

정군은 지난 2년간 남아공 시니어 프로골프계의 랭킹 1위인 로비 스튜어트(53)씨로부터 지도를 받아 왔다. 스튜어트씨는 “이미 주니어권을 벗어나는 실력을 갖췄으니 앞으로 성인 아마추어대회에 내보낼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