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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보면 햄버거 못 먹는다

천하한량 2007. 11. 10. 17:30
이 책 보면 햄버거 못 먹는다



【서울=뉴시스】

어느 음식비평가는 “햄버거를 먹어 버릇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고기를 주워 먹는 것 만큼이나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패스트푸드는 맛이 좋다. 값도 싸고 편리하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해피밀 세트, 하나 값에 2개 주기, 음료수 공짜 리필 등은 패스트푸드를 제 가치보다 싸게 파는 듯 소비자를 현혹한다. 진짜 가격은 절대로 표시되지 않는다.

패스트푸드는 언제 생겼고,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팔며 그것을 먹으면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모멘토)는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파헤친 책이다.

패스트푸드의 영향과 청소년의 비만, 패스트푸드 산업이 낳은 사회적 폐해와 세계의 획일화를 우려한다.

패스트푸드 식당 종업원은 낮은 임금의 10,20대다. 미숙련 파트타임 근로자인 이들은 6개월이면 그만두거나 해고당한다. 책에 따르면, 햄버거가 될 소들은 도살되기 전 3개월 동안 도축장 부근 비육장에 수만 마리씩 수용돼 살찌게 하는 특수 곡물을 먹는다. 피부 아래에는 성장호르몬이 이식된다.

비육장의 소들은 똥 무더기 속에서 산다. 도축장에서 오염 가능성이 큰 작업은 가죽과 내장을 제거하는 일이다. 저자들은 “내장 작업대의 노동자 한 명이 시간당 소 60마리의 내장을 떼어내기도 한다”며 “세균으로 가득 찬 위의 내용물이 고기 위로 쏟아지기 쉽다”고 지적한다.

또 패스트푸드 음식의 맛과 향과 색깔은 합성된 화학물질들이 결정한다며 다양한 화학적 첨가제가 든 식품은 어린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경고한다.

패스트푸드를 먹기 전에 0-157균에 감염된 한 마리의 소가 햄버거에 들어가는 쇠고기 15t을 오염시킬 수 있고, 햄버거 고기 한 덩어리에는 여러 지방에서 온 수백 마리의 고기가 섞여 있으며, 패스트푸드에 쓰는 닭의 사료에는 도축장에서 나온 쇠고기 찌꺼기는 물론 다른 닭의 살 부스러기나 지방, 피와 뼈가 섞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에릭 슐로서·찰스 윌슨 지음, 노순옥 옮김, 24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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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우기자 sw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