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선우은숙씨 부부처럼 20여 년을 함께 살아온 ‘잉꼬 부부’ 가정이 한순간에 깨지는 현실이다. 본지가 24일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2005년 인구센서스 결과’를 분석한 결과, 40·50대 중년 남녀들은 17명 중 1명이 이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이혼자는 전체 이혼자의 70%를 넘는 77만6041명으로, 2000년(44만3166명)에 비해 75% 늘어났다. 2000년에 40·50대 이혼자는 27명 중 한 명꼴이었다. 15세 이상 전체 인구 중 이혼자는 114만명으로 1995년, 2000년 인구센서스 조사의 36만7000명, 70만5000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40·50대 중년 이혼이 늘고 있는 것은 이 세대의 남녀 간 의식 차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은 진단한다. 강 소장은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져 남녀 평등의식이 강해졌는데도 남성들은 가부장적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인 김준기 정신과 의사도 “여성들이 예전에는 남편의 외도나 학대, 무관심을 참고 살았으나, 요즘 40·50대 여성들은 더 이상 참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부인의 외도로 이혼하는 남편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인 김수진씨는 “5년 전만 해도 부인의 외도로 이혼 상담하는 남편의 경우가 한 달에 2~3건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한 달에 1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인의 외도를 알고도 이혼을 주저하는 ‘무늬만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직원인 최모(51)씨는 부인이 다른 유부남과 만나는 것을 알지만, 속수무책이라고 했다. 최씨는 “언제 퇴직 당할지 모르는데 아이들을 혼자서 키울 자신이 없고, 이혼하면 재산도 나눠야 하는데 그러면 노후를 어떻게 살겠느냐”고 한숨만 쉬었다.
◆변화하는 여성들의 가치관=‘경우에 따라 이혼할 수 있다’ ‘이유가 있으면 하는 편이 좋다’며 이혼에 대한 긍정적인 비율이 2000년 45.7%에서 작년에는 48.6%로 늘어났다(보건사회연구원 작년 7월조사). 이 때문에 이혼을 부인이 먼저 제의하는 경우가 10건 중에 7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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