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의지혜 ▒

'도우미'가 맘에 쏙 들었습니다

천하한량 2007. 10. 13. 17:35
'도우미'가 맘에 쏙 들었습니다

약으로 주사로 기구로…발기부전 해결 방법 다양

진료실로 50대 남자 S씨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들어왔다.

“임선생님께서 처방해준 약 덕분에 제가 광명을 찾았습니다. 발기도 성공적이었고 안면 홍조나 두통 같은 부작용도 없더군요. 먹기도 참~ 부드러웠습니다.”

S씨는 10여년 간 앓아온 당뇨로 인한 발기부전 때문에 몇년 전부터 성 관계할 때마다 ‘약’이라는 ‘도우미’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몇 달 전부터 도우미의 약발이 잘 듣지 않아 고민하다 나를 찾아온 것이다.

“임선생님! 저는 여성에게 진정한 성의 행복을 맛보게 해주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삼고 살아 왔습니다. 얼마 전 꿈의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노래(괴성)도 잘하고, 조금만 건드려도 바르르 떠는 것이 좀처럼 만나기 힘든 최고의 파트너였습니다. 저는 그녀를 느끼고 싶었는데 이 놈(성기)이 협조를 안 해주니 미치겠습니다.”

발기유도 검사를 통해 혈관계 이상 여부를 확인한 후 새로 나온 경구용 발기유발제를 처방했다. “흡연도 동맥경화증과 그로 인한 발기부전을 일으키기 쉬우니 당장 담배를 끊으세요.”

발기부전이란, 6개월 이상 기간 동안 4회 중 3회 이상 발기가 안되거나 만족할만한 성행위를 못할 정도로 발기가 유지되지 않은 것을 뜻한다. 고연령, 동맥경화,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우울증, 흡연 등이 발기부전의 위험인자로 밝혀져 있다. 물론 젊은 연령층에서는 심리적 이유로 인한 발기부전도 있으나, 50대 이상으로 가면 몸의 이상으로 인한 기질적 원인에 따른 발기부전이 증가한다. 원인이야 무엇이든 간에 먼저 경구용 발기유발제를 투여해 반응이 있으면 그 치료를 계속 한다.

반응이 없으면 주사용 발기유발제를 음경해면체에 주사하여 혈관계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이 검사에서 충분한 발기를 보이면 주사용 발기유발제를 치료법으로 사용한다. 발기유발제를 음경해면체에 직접 주사하는 요법은 먹는 약물에 효과가 없는 심한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주사를 놓을 때 통증이 있고, 경우에 따라 발기가 너무 오래 계속되는 ‘발기지속증’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밖에 진공 압축기구도 있다. 이는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작동 원리로 음경해면체 내로 혈액을 빨아들여 성기를 팽창시킨 후 링으로 성기의 뿌리쪽을 압박, 혈액이 몸안으로 빠져 나가는 막아 발기를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유럽에서 많이 사용된다.

금연과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 휴식 이상으로 좋은 발기부전 예방법은 없다.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병원을 찾아 적극 치료받기를 권한다.

(임필빈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