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주최 AT&T 내셔널 우승 사진
세계 10위라는 꿈을 달성한 그는 이제 '탱크 재단'을 설립해 불우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베풀 계획이다.
세계 톱10` 꿈 이룬 최경주
통산 상금 150억원 … 자선재단 설립 또 하나의 꿈
바클레이스 대회 준우승
전남 완도에서 자란 '섬 소년' 최경주(37)가 1999년 미국 땅을 밟을 때의 꿈은 '세계 골프 랭킹 10위'였다.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꿈'이었다. 그는 "미국에 와 보니 선수층도 두껍고 벽이 높더라. 세계 랭킹 10위 이내에 단 한 번만이라도 진입했으면 원이 없겠다"고 말하곤 했다.
꿈(★)이 이뤄졌다.
최 선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프로 골프협회(PGA) 투어에서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당당히 8위에 올랐다. 이날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에서 끝난 PGA 투어 더 바클레이스 대회에서 합계 14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1타 차로 뒤쫓던 최경주는 마지막 날 1언더파(버디 4, 보기 3개)를 추가하는 데 그쳐 2타 차로 스트리커(합계 16언더파)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그러나 최경주는 이 대회 2위로 세계 랭킹을 종전 11위에서 세 단계나 높였다. 아시아 선수가 세계 랭킹 10위 이내에 진입한 것은 최 선수가 처음이다.
최 선수는 랭킹 8위 소식을 듣고 "그동안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하고 혼자서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열심히 하다 보니 꿈이 실현됐다. 이제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일만 남았는데 이 꿈도 언젠가는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친구의 집을 전전하며 하루에 8시간 이상 훈련을 거듭했다. 무조건 시간만 때우는 게 아니라 골프 공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었다. 93년 프로 테스트에서 최 선수는 남의 클럽을 빌려 들고 단번에 통과했다. 97년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골프대회에 참가했던 최 선수는 더 큰 야망을 갖게 됐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주변의 반응은 냉담했다. PGA 투어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대부분 "여자라면 모를까, 남자는 안 된다"는 한마디로 막았다. 그러나 그 말에 오히려 오기가 생긴 최 선수는 PGA 투어 진출은 물론 세계 랭킹 10위라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 그렇지만 최 선수는 묵묵히 샷을 갈고 다듬으며 꿈을 키웠다. 주위에선 허황된 목표라며 비웃었지만 그는 결코 야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8년 만에 최경주의 야망은 현실이 됐다.
◆사랑=최 선수는 이번 대회 2위 상금으로 75만6000달러(약 7억원)를 받았다. 올해 벌어들인 상금만 443만 달러(약 40억원)다. 2000년 PGA 투어에 진출한 이후 통산 상금은 무려 1595만 달러(약 150억원). 최 선수는 그동안 벌어들인 상금을 이제 값지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그의 별명을 딴 '탱크 재단(가칭)'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네 개 대회로 열리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1000만 달러의 우승 보너스를 받게 되면 전액을 불우 어린이 돕기 재단을 만드는 데 쓰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 선수의 가족애도 남다르다. 부인 김현정(36)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둔 그는 골프클럽 하나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모범적 가장의 전형으로 미국 언론에 자주 소개된다. 결혼 전 부인 김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남진의 '빈 잔'을 부르며 청혼했다는 일화도 있다. 최경주는 말한다. "그래도 나는 아직 빈 잔이다. 더 채워야 한다"고.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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