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그리운 오늘

천하한량 2006. 12. 13. 04:26

          

바람은 대지를 일깨우고


나뭇가지 입맞춤 할 때


고향바람 그리운 날입니다



집집마다 거둬들인 옥수수

 

가마솥에 익어가는 냄새


검은 수염 날려 보낸 고향 바람


그 때 그 시절 더욱 그리운 오늘입니다



뙤약볕에 물든 접시꽃


삽짝 모퉁이에서서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등 숙여 넙적 절하면


지나가던 바람도 입맞춤 했습니다.



텃밭에 잡곡 식 심어 놓고


김매고 가꾼 훈장처럼


어머니 이마 맺힌 땀 방을 씻어주던


그 정겹던 고향바람 생각나는


오늘 하루 이런 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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