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대지를 일깨우고
나뭇가지 입맞춤 할 때
고향바람 그리운 날입니다
집집마다 거둬들인 옥수수
가마솥에 익어가는 냄새
검은 수염 날려 보낸 고향 바람
그 때 그 시절 더욱 그리운 오늘입니다
뙤약볕에 물든 접시꽃
삽짝 모퉁이에서서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등 숙여 넙적 절하면
지나가던 바람도 입맞춤 했습니다.
텃밭에 잡곡 식 심어 놓고
김매고 가꾼 훈장처럼
어머니 이마 맺힌 땀 방을 씻어주던
그 정겹던 고향바람 생각나는
오늘 하루 이런 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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