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촬영법 ▒

야경사진 찍는 법(1)

천하한량 2007. 8. 3. 15:09
야경사진 찍는 법
사진을 '빛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빛'이라는 에너지 파장을 이용해 이미지를 저장해 두는 예술이지요. 우리가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빛은 아마 햇빛일 것입니다. 워낙 강렬해 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어 이미지로 만들기도 쉽고 또 가장 흔하잖아요.


* 야경 사진, 실내 사진

야경 사진은 햇빛이 아닌 인공 조명을 쓰는 사진이지만 우리가 흔하게 찍는 ‘실내 사진’ 또는 ‘플래시 사진’ 과도 완전히 다릅니다. 차이점이 무엇일까요.실내 사진과 플래시 사진은 ‘반사된 빛’을 이용합니다. 즉 천장 등에서 쏟아지는 형광등이나 할로겐 램프 빛, 그리고 카메라에 장착된 플래시 불빛이 모델 얼굴 등에 반사된 것을 찍는 거지요. 이에 반해 야경 사진은 광원(光源, light source)을 찍습니다.같은 빛을 찍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실내사진은 배경도 밝을 수 있지만 야경사진은 배경이 깜깜해지기 일쑤이거든요. 사진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사진 1]              [사진 2]


[사진1]과 [사진2]는 둘 다 불꽃놀이 사진입니다. 사진이 둘 다 좋아 보이시는 지요. 글쎄요, 아마 전문가의 판단으로 [사진1]에 80점을 준다면 [사진2]는 50점도 받기 힘들 것 같군요. [사진2]는 불꽃은 화려하지만 하늘도 새까맣게 나오는데다 주위 배경 처리가 미숙하거든요.[사진1]은 하늘도 푸르스름하고 주위 빌딩, 그리고 붉은 악마들까지 모두 제법 선명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진2]는 불꽃 외에 아무것도 없는 셈이지요. 여의도에서 열린 불꽃축제 사진인데, [사진2] 왼쪽 하단의 63빌딩이 거의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는 왜 생길까요?

물론 CCD나 CMOS의 색재현력이 떨어져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차이는 셔터스피드와 노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1]은 ISO 400 에 1/15초, f 5.6으로 세팅해 찍은 것입니다. [사진2]는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불꽃의 궤적으로 볼 때 1/8초 이하, 조리개는 8 이상, 그리고 ISO100으로 추측됩니다.다만 확실한 것은 [사진2]가 [사진1]에 비해 훨씬 ‘어둡게’ 찍었다는 것이죠. 야경 사진은 노출을 충분히 해도 크게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어차피 광원을 찍기 때문에 배경은 여전히 어둡기 때문이죠. [사진2]의 경우 불꽃의 궤적을 길게 하기 위해 1/8초 이하로 세팅한 것 같은데요, 만약 셔터스피드를 1/15초로 올리고, 대신 조리개를 2.8 정도로 개방했다면 더 훤하게 나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왕이면 해질녘에!!

야경사진이라고 무조건 한밤중에 찍을 필요는 없지요. 해질녘에 찍으면 더 멋진 야경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새카만 하늘 보다는 그래도 푸른 빛이 도는 하늘이 낫겠죠. 해질녘에 야경사진을 찍다보면 하늘이 보라색으로 나올 때도 있어서 아주 특이한 분위기도 연출 할 수 있어요. 아래 [사진3] 처럼요. (네이버 이미지에서 퍼 왔습니다)

[사진 3]



* 노출은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 잘 아시죠. 지나치면 적은 것만 못하다는 뜻인데, 야경사진 찍을 때에는 통하지 않는 말입니다.

아래 [사진4]는 중국 상하이 푸동의 빌딩들을 찍은 외신 사진입니다. 건물들이 눈이 부실 정도로 훤합니다. 노출이 지나친 것이죠. 햇빛 아래에서 노출 과다라면 사진이 뿌옇게 나오고 마는데(White-out) 이 경우는 오히려 약간 환상적인 느낌이 돕니다. 야경 사진이라면 오히려 지나친 것이 훨씬 낫지요. 노출이 지나치면 광원이 CCD에 영향을 미쳐 시커먼 하늘까지도 빛이 번지는 것처럼 찍히거든요. 특히 아래 사진은 물안개에 빛이 반사돼 분위기가 더 사는군요. 허걱… 게다가 수면 위로 반사된 불빛까지….

[사진 4]


그렇다면 야경 노출은 어떻게 맞출 수 있을 까요? 다음 회에는 노출 맞추기 등 더 다양한 ‘야경 사진 찍기 놀이’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