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어떤 대상을 보고 그림을 그릴때
그 실물(實物)을 그대로 그리지 않을 경우
실제하는 대상과 그림으로 표현된 대상사이에는
차이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런 예술적인 형상과 우리 생활속에 실제하는 물상(物像)과의 차이를
석도(1641~1720)는 '닮지않은 닮음'(不似之似)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석도의 생각을 담은 석도의 시를 보죠
名山許遊 명산은 유람은 허락하지만
未許畵 그리는 것은 허락하질 않는 듯...
畵必似之 그림은 산을 닮고자하나
山怪 산은 언제나 엉뚱하기만하내
變幻神奇 懜懂間 신기하게 바꿔버린 몽롱한 사이가 또한 신통하니
不似似之 닮지 않은 닮음에
當下拜 절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석도가 말하는 '신기하게 바꿔버린 몽롱한 사이'라는 것은
자연 대상과 화폭에 구체적으로 나타난 예술형상과의 차이겠죠
이러한 형상은 실제하는 자연형상으로부터 온 것이기는 하지만
'닮고자하는' 실제 자연의 원래모습이 아니라
화가가 묘사하는 본래의 모습이 신기하게 변환된 '몽롱'한 형상입니다.
이는 어느 정도 실제의 자연을 닮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는 실제의 산을 닮지 않게 되며
이러한 미묘한 표현은 작가의 개괄(槪括)과정이나
작가의 의도 내지는 전형화하는 단계를 거쳐서
이뤄지는 예술형상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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