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 출몰하던 ‘식인상어’가 동해와 남해에서 잇따라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온난화의 저주
입력 : 2007.07.20 23:40
- 주로 서해안에 출몰하던 ‘식인상어’가 동해와 남해에서 잇따라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경북 영덕 앞바다에 어민들이 고기를 잡기 위해 쳐 놓은 정치망에 백상아리로 보이는 길이 4m 가량의 상어 1마리가 잡혔다.〈연합뉴스 7월10일 보도〉
온대 해역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해양 온난화와 함께 상어의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전남 여수시 남면 연도 남쪽 해상에서 4.6m 크기의 백상아리가 어민에게 잡혔다. 지난해 10월에는 강원도 강릉시 강문해수욕장 인근 백사장에서 2m 크기의 악상어가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서해나 남해 연안 일대에서는 실제로 바다 속에서 작업하던 해녀나 다이버가 상어의 공격을 받은 것이 1970년대 이후 6건 이상이었다고 한다.
백상아리라는 이름은 일반인들에게 낯설지도 모른다. 영화 ‘죠스’에 나왔던 상어가 바로 백상아리다. 7m나 되는 백상아리가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를 공격하고 물어뜯거나, 물고 흔들어대는 장면은 그야말로 오싹하다.
백상아리는 뼈가 무른 연골어류다. 진화의 정도로 따지자면 어류 중에서도 가장 진화가 덜 된 녀석이다. 하지만 엄청난 힘과 난폭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돼 왔다. 백상아리는 이빨이 3중으로 나 있다. 이빨은 칼처럼 날카로운 데다가 입의 안쪽으로 굽어져 있어 한번 물렸다 하면 대부분 잘려 나간다. 바깥쪽 이빨이 빠지면 두 번째 이빨이 앞줄로 밀려나와 채우고 뒤쪽은 다시 생겨나기 때문에 더욱 무섭다. 1년에 수백 개 이상의 이빨이 빠지고 다시 생겨난다.
한반도 연근해에 분포하고 있는 상어의 종류는 약 35종이다. 거의 대부분이 난류성으로 온대와 아열대해역에 분포 서식한다. 이 중에서도 최대 몸길이가 7m까지 자라는 백상아리(Carcharodon carcharias)와 청상아리(Isurus oxyrinchus)는 전형적인 난류성 어류로서 성질이 포악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상어가 청상아리다.
악상어, 귀상어, 무태상어, 청새리상어 등도 2m 이상으로 몸집이 크고 난폭하며 위험한 종류이다. 유일하게 악상어(Lamna ditropis)는 한류성 어류로서 한반도 중부 이북해역에 주로 분포한다.
백상아리 같은 ‘식인 상어’들은 ‘사람의 맛’을 알고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돌고래, 바다표범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식인 상어’들은 물속에서 움직이는 사람을 ‘먹이’로 판단하고 공격을 하는 것이다. 수면에서 물장구를 치는 경우에는 물개 따위로 오인하고 공격할 가능성이 있고, 스쿠버를 즐기는 사람들은 작살을 사용할 경우 물고기의 피냄새 때문에 상어를 자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어는 물고기이지만 일반적인 물고기와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뼈가 물렁뼈인 연골로 되어 있어 몸의 유연성이 일반 경골 어류보다 훨씬 좋다. 부레가 없기 때문에 잘 발달한 지느러미와 근육을 사용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상어의 수컷은 배지느러미 뒤쪽에 교미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꼬리지느러미가 일반어류와는 달리 상하 대칭이 아니고 부정형이다. 즉 꼬리의 위쪽 끝이 길게 돌출해 나와 있어 일반어류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외형적인 분류 기준이 된다.
한국에 나타나는 백상아리는 주로 동중국해 남부 대만 근해에 주로 분포하면서 수온이 섭씨 15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5~6월쯤부터 한반도 연안으로 회유를 한다. 이 시기에는 상어의 먹이가 되는 돌고래나 고등어, 오징어, 삼치, 전갱이 등과 같은 난류성 어류들이 연안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서해안 쪽에서 피해 사례가 많았던 것은 해안 특성 때문이다.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지 않는 서해안에서는 잠수부나, 스쿠버가 바닷가에서 제법 먼 바다까지 나가서 조개류, 문어, 해삼 등을 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어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더욱 크다. 최근 온난화 현상으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동해안에도 상어가 출몰하고 있다. 서울대 해양연구소는 1985∼2001년 미국 해양대기국(NOAA) 인공위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해 수온이 연평균 0.087도씩 올라 17년간 1.5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닷물 평균 수온이 매년 0.014도씩 오른 것에 비하면 6배가 넘는 수치다. 그 이후로도 온난화 현상은 계속되고 있어 최근에는 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백상아리나 청상아리 같은 몸집이 큰 상어는 성질이 급하고 난폭해서 보이는 대로 물어뜯거나 삼켜버린다. 특히 후각이 발달해서 조그마한 상처에서 흘러내린 피 냄새도 아주 잘 맡는다. 시각도 좋기 때문에 상어의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너무 화려한 수영복이나 다이빙 수트를 입거나 시각을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물속에서 상어를 만났을 때 잡으려고 하거나 작살로 찌르는 행위는 대단히 위험하다. 가능한 한 자극하지 말고 침착하게 조용히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 좋다. 또 긴 끈을 허리나 다리에 묶어 자신이 큰 동물임을 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상어는 자기보다 몸집이 큰 동물은 피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진 곳에서 혼자 수영이나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하며 상어들이 먹이를 찾아 가장 왕성하게 움직이는 해질 무렵에는 가급적 수영이나 잠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바닷속에서는 ‘절대 폭군’인 상어도 횟감이나 안주 등으로 쓰인다. 상어는 맛이 좋고 버릴 것 없이 모두 먹을 수 있다. 지느러미는 고급 요리로 쓰이고 살은 회로 먹거나 건조시켜 포로도 먹는다. 개상어는 남해안에선 인기 있는 횟감으로 꼽힌다.
한국은 1980~1990년대에는 연간 2000톤 이상의 상어 어획량을 올렸으나, 1990년대 후반 200해리 경제수역 설정으로 어장이 축소되어 최근에는 연간 200마리 정도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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