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자료 ▒

리플리/ The Talented Mr.Ripley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19. 19:48

리플리/ The Talented Mr.Ripley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1999년/감독:Anthony Minghella/주연: Matt Damon + Jude Law

+ Gwyneth Paltrow/음악:Gabriel Yared / 139분



리메이크(Remake) 를 한다는 자체가 새로운 창작을 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고 누가 말하였지만, 이 작품은 참으로 잘 만든 리메이크 작품

의 하나라고 말 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1960년의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를 리메이크 했다기보다는

1955년에 출판된 원작소설인 영국출신의

Patricia Highsmith (1921-1995)
의 ‘The Talented Mr. Ripley’를

새롭게 해석하였다고 보는 편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태양은 가득히’와 비교해볼 때 그만큼 달라진 것들이 무척 많다는 이야기인데

그럼 무엇이 그렇게 달라졌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기본적인 줄거리는 1960년의 “태양은 가득히” 리뷰 를 참조)



줄거리:

우선 재벌 아들인 Dickie Greenleaf (Jude Law,1972,런던)

(‘태양은 가득히’에서의 이름은 딕키 가 아니고 필립이었다)를

죽이는 과정과 그 동기가 달라졌다.

Alain Delon (1935, 프랑스)이 열연했던 탐 리플리 는 필립의 재산과 그의 여자를

탐하다 살인을 하게 되지만

Matt Damon (1970, 미국)
의 탐 리플리는 딕키에게 느끼는

동성애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하게 된다.

(살인 장소도 전작에 나온 큰 요트가 아닌 2인용 조그만 보트에서이다)

또한 탐의 이런 동성애적 편력은 극 종반에 ‘태양은 가득히’에서는 없던

또 다른 출연자, Peter (Jack Davenport, 1973,영국)

출연시켜 아테네로 가는 여객선에서 또 다른 희생을 당하게 만든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미완성의 결말인 끝 장면이다. 당시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대부분의 서부 영화들이 그랬듯이 勸善懲惡(권선징악)이 어울렸던 시대,

1960년의 Rene Clement (1913-1996,프랑스) 감독은

탐 리플리가 경찰에 잡히도록 하여 영화를 매듭지었지만

이 작품을 만든 Anthony Minghella (1954, 영국)감독은

원작에 충실하면서 리플리의 완전 범죄를 연출한다.

다만 “지우개가 있다면 처음부터 다 지우고만 싶다”는 탐 리플리의 인간적이고

심리적인 죄 의식만 더욱 강조할 뿐이다.

이건 아마도 1991년까지 모두 5편의 ‘Mr. Ripley 시리즈’를 출판한 원작자,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와도 같이 속편을 (언젠가)영화화 하려는 또 다른 상업적인

의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음악:

샌 프란시스코 가 뉴욕으로 바뀌고 가요제로 잘 알려진 이태리의 산 레모 가

새롭게 등장하는 등, 기타 소소하게 달라진 점도 무척 많지만 영화의 끝 장면보다도

더 크게 달라진 점은 역시 음악이다.

‘태양은 가득히’가 Nino Rota (1911-1979,이태리) 의 Love Theme 한곡에만

의존하여 여러 악기를 번갈아 사용한 변주로만 일관하였다면

이 ‘The Talented Mr.Ripley’ 는 정말로 다양한 삽입 음악들로 가득 찬

‘음악 보물 창고’ 적인 작품이다.

첫 장면부터 클래식의 성악곡이 등장하더니 이어 CHARLIE PARKER ,

MILES DAVIS, DIZZY GILLESPIE 같은 쟁쟁한 재즈 대가들의 음악들이 극중의

줄거리를 뒷받침 하고 있고 (딕키 가 재즈 광 이니까)

특히 세계적인 트럼페터, Chet Baker의 레코드를 통해서 듣던

MY FUNNY VALENTINE
은(아래 노래)나중에 맷 데이먼이 직접

다시 한번 (간지럽게)부르면서 마치 이 영화의 주제곡인양 알려지기도 했었다.





My funny valentine, sweet comic valentine,

You make me smile with my heart.

Your looks are laughable,

unphotographable,

Yet you’re my favorite work of art,

Is your figure less than greek ;

Is your mouth a little weak,

When you open it to speak, are you smart?

But don’t change a hair for me,

not if you care for me.

Stay little valentine, stay!

Each day is valentine’s day
.



레바논출신의 음악가, Gabriel Yared (1949, 베이루트)

프랑스에서 Jean-Luc Godard 감독(1930, 파리) 덕에 영화음악을 만들기 시작

하였지만, 아카데미상을 받은 The English Patient (1996) 이후에는

마치 Anthony Minghella 감독과 짝꿍 같은 사이가 된 듯, 이 작품과 이후,

‘Cold Mountain‘(2003) 에서도 계속 호흡을 맞추었는데,

역시 그의 특징이랄 수 있는 (클래시컬 한) 잔잔한 듯 하면서도 웅장한 배경음악들이

여러 다양한 삽입곡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02년 작인 ‘Possession’에서 그의 장점이 제일 잘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인기를 얻는 런던출신의 재즈 트럼페터, Guy Barker가

1996년에 조직한 'THE GUY BARKER INTERNATIONAL QUINTET'을

OST 제작 작업에 참여 시키므로서 정통 재즈를 영화음악의 컨셉 으로 강조한

밍겔라 감독을 만족시켜주었는데, 나폴리의 한 재즈 바에서

맷 데이먼 과 주드 로 가 ‘TU VUO' FA L'AMERICANO’ 라는

재미있는 곡을 함께 부를 때(아래 사진) 뒤에서 연주하던 그룹이 바로 이들 이다.

아메리까노 를 빠른 발음으로(‘메리까노’로 들림) 여러 번 반복하여 부르는

이곡도 ‘MY FUNNY VALENTINE’ 못지않게 (인상적으로) 유명한 곡이 되었는데

맷 데이먼 과 주드 로 가 OST 도 직접 녹음하였다.(꼭 들어보시길...)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이 영화에 출연하였던 맷 데이먼 과 주드 로 의

인기가 둘 다 모두 수직 상승을 하고 있는데, 특히 ‘The Bourn Identity’(2002)와

‘The Bourne Supremacy’(2004)에서 Jason Bourne 이란 캐릭터로 뛰어난 활약을

한 맷 데이먼 은 오히려 이 작품에서의 비굴하기 까지 한 탐 리플리 를 차라리

잊고 싶어 할 정도로 현재 눈부신 발전을 한듯하고, 주드 로 역시

‘Enemy at the Gates’(2001), ‘Cold Mountain’(2003), ‘Closer’(2004)등으로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어쨌든 장래가 촉망되는 신세대 새 스타들을 잘 캐스팅을 하여 좋은 음악들과 함께

수려한 영상을 만들어낸 앤소니 밍겔라 감독도 직접 말한 적이 있지만,

왜 이 ‘The Talented Mr.Ripley’가 성공적인 前作,

The English Patient (1996)같은 대접을 받지 못하였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기에 영화의 흥행이야말로 도박이라고 누가 말하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영화의 음악이야말로 삽입곡이던 또 Gabriel Yared의

오리지널 스코어이던 100점 만점에 90점은 분명히 넘는다고 감히 말하고

또 추천할 수 있다.



*다음은 OST 수록곡들:



01 TU VUO' FA L'AMERICANO - MATT DAMON, JUDE LAW

02 MY FUNNY VALENTINE -

MATT DAMON &THE GUY BARKER INTERNATIONAL QUINTET

03 ITALIA

04 LULLABY FOR CAIN - SINEAD O'CONNOR

05 CRAZY TOM

06 KO-KO - CHARLIE PARKER



07 NATURE BOY - MILES DAVIS



08 MISCHIEF

09 RIPLEY



10 PENT-UP HOUSE - GUY BARKER외

11 GUAGLIONE - MARINO MARINI

12 MOANIN' - THE GUY BARKER INTERNATIONAL QUINTET

13 PROUST

14 FOUR - GUY BARKER외

15 PROMISE

16 THE CHAMP - DIZZY GILLESPIE

17 SYNCOPES

18 STABAT MATER -

CLIFFORD GURDIN &THE LONDON METROPOLITAN ENSEMBLE

19 YOU DON'T KNOW WHAT LOVE IS - JOHN MARTYN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