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자료 ▒

그랑 블루/Le Grand Bleu 리뷰 + 음악 +동영상

천하한량 2007. 7. 19. 18:22

그랑 블루/Le Grand Bleu 리뷰 + 음악 +동영상

1988년/공동제작+원작+감독:Luc Besson/주연:Jean Marc Barr +Jean Reno

Rosanna Arquette/음악:Eric Serra+Bill Conti/70mm, 168분(감독 판)



“작품성이나 줄거리가 좋아서” 유명해지는 영화. “출연배우나 감독이 대단해서”

또는 “영화음악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유명해진 영화들에는 이유도 많다.

그런데 이 영화는 “포스터가 워낙 유명해서” 라는 이유가 또 하나 추가된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커피 �� 이나 카페의 벽이면

장식을 위해 대부분 붙어있던 어른 키보다도 더 큰 대형 패널 포스터(아래 사진)

마치 그 속의 돌고래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던 인상적인 이 포스터는

영화를 안 본 사람들 까지도 “아! 그거” 라고 아직까지도 기억 할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작품(?) 인 것이다. (한국에서 제일 많이 판매된 상업용 포스터의 기록을 갖고

있다는데, 아직까지도 붙어있는 곳이 제법 많다.)



그런데 이건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과 본고장 프랑스에서도 있었던 일

이라고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빠리 에서 이 영화는 1988년에 개봉을 하고나서

무려 4년간이나 장기 상영을 하였다니 자연스럽게 그 붐이 포스터로 옮겨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고, 또 더군다나 도시인들이 항상 동경하는 바다가

그 주제가 아닌가?

아니, 오히려 주제라기보다 바다 자체가 주연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인지 이 포스터에는 출연배우들의 얼굴이 전혀 없다.)



바다의 푸르른 영상 서사시

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원작소설을 직접 쓰고 제작 까지 한 Luc Besson 감독

(아래 사진)의 어린 시절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데, 1959년에 파리에서 태어난

뤽 베송 은 스쿠버다이빙 강사였던 부모님을 따라 어린 시절부터 전 세계의 주요

바닷가를 거의 다 다녀보았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자신도 이 영화 속의 주인공같이 수중 다이빙 을 잘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돌고래를 전문으로 하는 해양생태 학자(Marine Biologist)가 되려하였던 어린

시절의 꿈은 17살 때 당한 수중사고로 무산이 되고, 고향, 빠리로 돌아오게 되나

대신 이 영화와 ‘제5원소’(1997)의 원작소설을 10대 시절에 남기게 되는 수확을

얻게 된 것이다.

이후 할리우드 에서 3년간 영화수업을 하고, 귀국 한 후 Les Films De Loups 라는

자신의 프로덕션을 차린 베송 은 바다를 향한 (평생의)그리움과 그의 꿈을 마침내

5번째 제작 작품인 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훌륭하게 표출해낸 것이다.



본인의 꿈 많던 10대시절의 경험들을 기초로 하여 쓴 그의 원작은

한편 ‘돌고래 인간’(Homo Delphinus)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Living Legend)의 실존 인물,

Jean Jacques Mayor (1927-2001/아래, 1983년도 신기록당시의 실물 사진/

영화에서는 Jean Marc Barr 가 연기함/ http://www.jacques-mayol.net/

그의 공식 홈페이지 참고)
의 다이빙 인생을 주 이야기로 하고 있다.

그는 미 해군이 보유하던 프리 다이빙의 세계 신기록을 실제로 1976년에

‘3분39초간의 99미터 잠수’로 깬 바가 있는데, 56세의 만만치 않은 나이에도 불구

하고, 1983년에는 105미터 잠수의 최고기록을 보유하였으나,(영화 속의 400 ft 의

기록은 과장되어있다.) 2001년에 이태리에서 그만 자살을 하였다고 하니 각본도

직접 쓴 베송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그의 말년을 마치 예언한 듯하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Mayor 는 1970년대에 이미 본인의 실명 사용을

허락하였다고 하는데, 영화촬영 당시에는 기술고문으로 제작에도 참여하였지만

그에 관한 영화후반부의 이야기는 물론 논픽션이다.



그리스의 지중해 바닷가에서 유년시절서부터 친구이자 라이벌로 자라게 되는,

주인공,Jacques Mayor(Jean Marc Barr, 1960, 독일)

Enzo Morinari (Jean Reno, 1948, 모로코).

어른이 되어 재회를 하여서도 그들의 관계는 여전하다.

또한 여기에 페루에서 만난 이후 재크 를 줄곧 사랑하는

Johana Baker (Rosanna Arquette, 1959, 뉴욕)
가 등장을 하며, 이들 셋은

시실리(Taormina)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조애나 가 재크의 아기를 임신한 훗날의 행복한 시기에 그리스에서

열린 다음번 프리 다이빙시합에서 무모한 신기록의 경쟁으로 해서 벌어진

엔조 의 죽음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얼마 후, 재크 자신도 사랑하는 조애나의 만류를 뿌리치고 기어코

밤바다의 심연 속으로 (돌고래와 함께)사라져간다.

(그토록 가고 싶어 한 그곳은 과연 어디인가?

주인공인 재크가 마지막에 왜 그렇게 바다 속으로 사라져갔어야만 했느냐는 점에

대하여는 아직도 논쟁이 분분한 듯 하다./아래 동영상 참조)



한편, 진주를 캘 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인류의 프리 다이빙의 역사는

무려 5,000년이 넘는다고 하는데 제주도의 해녀들같이 아무런 장비도 없이 누가 더

오래 더 깊이 내려 가나를 가리는 이 프리 다이빙시합의 관건은 실제로 누가

맥박을 더 느리게(서맥)하여 산소 소비를 줄이느냐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페루의 얼음호수 장면에서도 나왔듯이,

포유동물인 고래를 되도록 많이 닮은 자크 같은 사람이(Homo Delphinus)이

유리한건 사실이지만 그러나 실제로 한 번의 호흡으로 숨을 얼마만큼 참을 수 있는지

에 관한 인간의 한계는 (현재 Free Diving World Cup 의 신기록은 프랑스의 Jean

Delmore 가 보유한 6분42초./http://www.divernet.com/compet/free998.htm 참조)

아직까지도 완전 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영어로는 New Image 의 뜻인 ‘누벨 이마쥬’(Nouvelle Image)라는 ‘누벨 바그’

(Nouvelle Vague)의 6촌뻘 정도나 되는 또 다른 장르의 선두주자로 부상하였던

뤽 베송 으로서는 이 영화를 통해 확실하게 영상의 미가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누구보다도 바다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그 바다가 주는 매력을 참으로

낭만적으로 훌륭하게 그려내어(심지어 첫 장면에서 흑백으로 처리한 바다조차 너무나

아름답다) 예술적 프랑스영화의 새로운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었는데 다음 작품인

‘Nikita’(1990)로부터 시작된 폭력과 스피드에 대한 액션 몰입에 실망하는 팬들도

상당히 많이 생겨났으나, 이 그랑 블루 스타일의 영화로는 다시 돌아올 기미가

아직까지는 보이질 않는다.

(그가 제작한 ‘속 레옹’이라는 2001년도의 ‘Wasabi’에서 그를 아끼는 팬들의 실망의

도는 최고조가 된 것 같은데, 또 왜 그렇게 장 르노하고만 계속 노는지

모르겠다는 불평도 적지가 않았다. )



Fellini-Rota 콤비라는 말이 있지만,

감독과 작곡가의 멋진 궁합의 사례들은 이미 20세기 세계영화 역사에서만 수십 명의

명 콤비들(Collaborator)을 탄생시켰는데,(1964년의 황야의 무법자 리뷰 참조)

Besson-Serra

이 동갑내기 친구 커플도 그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뤽 베송 의 데뷔작인 흑백 단편영화 ‘Avant Dernier, L' ’(1981)때부터

10여 편 이상을 계속 음악작업을 같이 하고 있는 Eric Serra.

(가장 최근 콤비 작은 2001년도 ‘Wasabi’ 이후에 2006년도 개봉예정인

‘Arthur & The Minimoys’이다.)

베송 과 마찬가지로 1959년, 같은 해에 파리근교에서 태어난 에릭 쎄라(아래

사진)는 1950-60년대의 프랑스 샹송계에서 널리 알려진 작곡가, Claude Serra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11살 때부터 기타를 연주하였고

이후 세션맨으로 활약을 하다, 락 밴드에서 베이스기타 파트를 맡기도 하였다.

이런 경력으로 해서 때론 영화음악 녹음 때 그자신이 직접 베이스기타를 연주하기도

하였는데(Subway/1985),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 OS의 베이스 소리는 유별나게 크고

힘차게 들린다.



‘Leon‘(1994)에서의 ’Ballard For Mathilda‘도 쎄라 의 명작으로 꼽히지만,

역시 이 그랑 블루 의 몽환적인 Main Theme (Overture/아래 음악)이야말로

그의 출세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역시 신세대답게 전자악기(특히 Synthersizer)들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돌고래의 울음

소리가 연상되는 전자악기의 소리를 기묘하게 섞어가면서, 관악기와 함께 때로는

통기타와도 함께 협주해나가는 재즈풍의 연주가 영화의 줄거리와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특히 페루와 이태리의 민속음악을 적절히 사용한 초반부의 음악들도 좋고,

또 자크와 조애나 가 두 번째로 재회를 하여 정사를 나누는 씬에서 흐르는

스페니쉬 기타사운드역시 매우 강렬한 느낌을 주는데, 대신 자크가 마지막에

심연으로 사라져 갈 때의 음악(‘Leaving The World Behind’) 은 아무래도 좀 약한

느낌이 든다. 한편, 에릭 쎄라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노래까지 한

‘My Lady Blue’라는 곡도 Ending Credits 에서 나오는데, 창법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차갑고 쓸쓸한 분위기가 상당히 인상적인 곡인데 너무 뒤에 나오기 때문에

이런 곡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요즈음은 Ending Credits 이

나오기도 전에 불이 켜지고 장내 청소부터 하니 이런 노래를 들을래야 들을 수나

있겠나?)



영화,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1979)에서도 섬��한 분위기를

연출한바 있는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1813-1883, 독일)의

‘Ride Of Valkyries’가 이 영화에서는 두 번씩이나 좀 우스운 분위기로 등장을 하는데

재크의 아파트에 같이 사는 (맛이 간) 루이 삼촌이 좋아하는 곡으로 설정이

되어 있다. 여하튼 쎄라의 이 영화 OS의 전체적인 음악컬러 역시 베송이

주문 한 바와도 같이 블루색 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 그랑 블루 의 블루 컬러가 더욱 푸르러진 것 같기도 하다.

Besson-Serra

이 둘은 아직 나이가 젊으니까, 앞으로 잘만하면 역시 동창관계로 친구사이였던

Leone-Morricone콤비의 벽을 뛰어 넘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데, 문제는 엔니오 모리꼬네 의 명곡들이 워낙 하늘의 별들과도 같이 우리들

마음에 수없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OST 수록곡들:



01. The Big Blue Overture



02. Deep Blue Dream

03. Sailing To Death

04. Rescue In A Wreck

05. La Raya

06. Huacracocha

07. Water Works

08. Between The Sky Scrapers

09. Remembering A Heart Beat

10. Spaghetti Del Mare

11. Let Them Try

12. Synchronised Instant

13. Homo Delphinus

14. The Monastery Of Amorgos

15. For Enzo

16. Cruise Of The Dolphin Tribe

17. Virgin Islands

18. The Third Dive

19. Leaving The World Behind

20. My Lady Blue


* 다음 동영상은 엔딩 씬. Thanks jw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