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자료 ▒

마농의 샘 / Manon des Sources 1 & 2 편, 리뷰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19. 17:31

마농의 샘 / Manon des Sources 1 & 2 편, 리뷰 +음악모음

1986년작/각본+감독;Claude berri/주연:Yves Montand +Gerald Depardieu +

Daniel Auteuil+Emmanuelle Beart/1편:120분+2편:113분



“물은 생명이다“라는 자연 보호 캠페인이 요즘도 유행이지만

자고로 농사에 있어서 정말 물은 생명만큼이나 귀하게 선사시대 때부터

취급되어 왔었다.

그러나 정작 물보다 더 귀한 것이 바로 사람의 생명 일진데, 이 영화에서는 물을

생명보다 더 귀하게 생각한 주인공의 단세포적인 어리석음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비극을 맛보게 된다.

아무리 물이 귀해도 그렇지 사람의 생명만큼이나 값어치 있겠는가?



때는 1920년대,

알프스 산맥과 가까운 프랑스 동남부지방 프로방스의 어느 경치 좋은 시골

산 마을에서 물로 인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그래서 바로 샘(Sources)이 그 주제가 되는 영화,

그러나 한 가문(Soybeyran 가)의 비밀이 줄거리 전개와 함께 풀려가면서

속편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막을 내리게 되는데,

바로 주인공이 일편에서 죽게 한 이웃 사람('훌로레뜨의 쟝' / '마농의 샘' 1편의

제목이며 Gerald Depardieu 가 그 죽은 쟝 역할 을 맡음)이 다름 아닌 바로

자기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관객들도 다 같이 한숨을 쉰다.

주인공의 지나친 물에 대한 탐욕과 악행을 알면서도 눈감아준 그곳 마을의 사람들

과도 같이 무심하게 보다가 참으로 기구한 운명을 마지막에 보게 되는 것이다.



각각 다른 원어 제목의 2장짜리 DVD(위의사진) 로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이 '마농의 샘'(Manon des Sources)은 바로 2편(속편)의 제목이기도 한데

1편의 제목은 'Jean de Florette'('훌로레뜨의 아들, 쟝')이라고 명명하였다.

여기서 '훌로레뜨'(Florette)는 무슨 장소의 이름이 아니고 한 여인의 이름인데,

1편에서 죽는 쟝의 어머니가 되는 이 제목 속의 훌로레뜨 란 여인 이야말로

이 영화에는 단 한 번도 출연하지 않지만, 이 영화 속의 모든 비밀의 열쇠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두 편 모두에 출연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Papet Cesar Soubeyran(Yves Montand/1921-1991/프랑스)
이다.


어쩌다 독신으로 늙어버린 그는 Soubeyran 가문의 대를 잇게 하기 위하여

유일하게 희망을 거는 조카,

Ugolin(Daniel Auteuil/1950, 알제리)
과 함께 이웃의 샘을 차지하기

위하여 음모를 꾸미게 된다.

그래서 도시의 세무사 출신으로 이 마을로 이사를 와 새로운 이웃이 된

꼽추, Jean(Gerald Depardieu/1948, 프랑스)

물 부족으로 인하여 고통 속에 죽게끔 못된 짓을 하고 그의 땅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1편의 줄거리이다.



2편에서는 쟝 의 성장한 외동딸,

마농(Manon/Emmanuelle Beart/1965, 프랑스)
이 외롭게 양치기를 하면서

Soubeyran 가의 그 음모를 알게 된 후에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주인공인 Papet 도 모르던 사실이 하나 밝혀지는데

바로 이 마농이 그녀의 손녀라는 것이다.

Papet 이 군대에 가기 전, 이웃 여인이었던 Florette 와의 하룻밤 사랑의 결실이

바로 꼽추 쟝 이니, 결국 그가 1편에서 고통 속에서 죽게 만든 자가 바로 아들이고

또 그의 딸 마농이 손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을 때는

이미 죽음이 Papet 을 기다리고 있고 (아래 사진)

또 그토록 원했던 물보다는 사람이 더 소중하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회개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 은 이제 회한뿐이다. 그리고,

단지 자살을 하고만 조카, Ugolin 을 통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유일한 상속인이 되는

마농을 통해 Soybeyran 가의 대를 이어간다는 것이 그의 유일한 위안 일뿐이다.



DVD표지에는 이브 몽땅 의 유작 이라고 써있지만

이브 몽땅 은 1991년에 심장마비로 타계하기 전 까지 세편의 영화에 더 출연

하였고, 생전에 총 60편의 영화에 출연을 하였지만 65세에 출연한 이 영화야말로

배우들의 노년연기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는 듯하다.

이태리의 투스카니지방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에는 프랑스의 마르세이유에서 이발사

생활도 한바 있었으나, 연예계에 데뷔한 후에는 샹송 가수로도 활약하면서

취입한 ‘고엽’ 등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더 크게 히트 한바 있다.

또한 마농 역으로 이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베아르는 이후 1996년에

‘Mission Impossible’로 마침내 할리우드 에도 진출을 하게 된다.

그런데 Ugolin 역을 맡았던 다니엘 오퇴이유 와 이 엠마뉴엘 베아르(아래사진)사이

에는 예쁜 딸이 하나있다고 한다.



주제곡은 1편에서 꼽추 쟝 이 이사를 와서 하모니카로 불고, 성악가인 마농 의

엄마가 노래하는 그 곡이 바로 Main Theme 인데, 2편의 Ending Credits 까지

여러 번 계속 반복해서 배경음악(아래 음악)으로 흐른다.



잔잔하게 진행되면서 쓸쓸한 분위기를 주는 Main Theme 곡(아래 음악)은

마치 Papet 이 말년에 느끼는 인생무상의 여운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데, 이곡은 그 유명한

베르디(Giuseppe Verdi/1813-1901/이태리)
의 오페라,

‘La Porza Del Destino’의 서곡
(아래 음악)에서



그 Theme 을 인용한 것으로 엄밀히 말하면 오리지널 스코어는 아닌 셈이다.

이 Theme 을 근간으로 하여 전체 OST 를 만든,

Jean Claude Petit(1943, 프랑스)
는 이미, 1970년대 초부터 약 70 여 편의

프랑스 영화 음악을 만든바 있는 중견 작곡가인데, 이 영화에서는 Roger Legrand 과

공동으로 음악 연출을 하면서 마치 베르디의 한 비극적인 오페라 같은 분위기를

잘 자아낸 것이 이 영화음악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 OST 수록곡 들:


제 1부 Jean De Florette

1. Jean De Florette

2. Les Oeillets

3. Les Pieds Dans L'eau

4. Florette

5. Les Lapins, L'Australie

6. L'Arrivee

7. Les Graines

8. Le Plus Dur Est Fait

9. Les Artistes

10. L'orage

11. Baptistine

12. Les Romarins

13. La Secheresse

14. L'Accident

15. L'Enterrement

16. Le Miel


제 2부 Manon Des Source

17. Manon

18. La Lettre, L'Enchantement

19. L'Amour D'Ugolin

20. Le Ruban

21. La Vengeance

22. La Mort D'Ugolin

23. La Lettre D'Ugolin

24. L'Amour de Manon

25. Le Mariage De Manon

26. Papet Et Manon

27. Lei Pastoureou

28. Generique Fin


<사족>: Citizen Kane(1941년 작)도 그렇지만 이 영화도 20세기의 100대 영화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우수 영화임에 틀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DVD판매량은 아주 저조

하다고 한다. 관계자들은 예술성 있는 작품들이 이렇게 흥행에 실패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들 하는데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