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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비토리아의 비밀/The Secret of Santa Vittoria 리뷰 +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17. 18:43

산타 비토리아의 비밀/The Secret of Santa Vittoria 리뷰 + 음악모음

1969년/제작+감독:Stanley Crammer/주연:Anthony Quinn

음악:Ernest Gold/136분



그곳에는 무슨 비밀이 있을까?

제목만 들어도 호기심이 발동하는 이 영화는 영화 중반에서 부터는

관객들도 그 비밀을 함께 공유하는 같은 편이 되면서 다함께 그 비밀이

탄로 나지 않기를 바라게 만든다.

끝 장면에나 가서 비밀이 밝혀지는 무슨 미스테리 극 형식이 아니라,

참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웃어가면서 그 비밀 유지에 동참을 하고

또 어떻게 되어 가나 지켜보는 형식이 되는 것 이다.



캐톨릭, 성인의 이름을 딴 이태리의 북부지방의 한 산골 마을,

Santa Vittoria.(맨 위에 실제 그곳 사진)

代代 孫孫 이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어오는 고장으로 와인은 이들,

약 천 여명의 주민들에게 생명이나 다름이 없다.(최근에는 이곳의 생수가 인기이다.)

파시스트, 무쏠리니 가 실각을 하던 1943년, 2차 대전 중의 어느 날,

술에 쩔어 될 대로 돼라 면서 낙천적으로 살고 있는 와인 판매상,

이탈로 봄볼리니(Italo Bombolini /Anthony Quinn, 1915-2001, 멕시코)


엉겹결 에 이곳의 시장으로 추대가 된다.

비록 배운 것은 없으나, 나중에 사위가 될, 화비오(Giancarlo Giannini) 에게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어보라는 충고를 받고 열심히 공부를 한 이후

책에 나온 대로 시의 간부들을 임명한다. 그런데, 호랑이 같은 부인

로자(Anna Magnani, 1908-1973, 이태리 로마)
에게

여기 저기를, 얻어 터지면서 까지 공짜 포도주로 시민들의 인심을 얻던

그에게 어느 날 예기치 않았던 위기가 찾아온다.



몇 일후에 독일 군이 진주하여 시청 창고에 보관중인 와인들을 모조리 빼앗아

갈 거라는 정보를 입수한 봄볼리니.

고민 끝에 총 131만병의 와인 중에 백만 병을, 고대 로마 시대의 동굴 속으로

옮기기로 결정을 한다.

그리고는 영화 속의 (최고 의)명장면이 되는 와인 운반 작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한 줄로 늘어서서 인간 띠를 형성한 후, 한 병씩 한 병씩,

몇 날 몇일 밤을 새며(비도 맞아 가며) 모두 다 옮겨 놓는다.

(산술적으로는 일초에 한 병씩,네 줄로, 쉬는 시간 없이 밤낮으로 옮겨도 29일이나

걸리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또 이중벽을 쌓아 빈 동굴로 위장을 한 후,

이제 “올 테면 오라지” 하고, 독일군을 맞을 준비를 한다.



한편, 클라우제비츠 의 ‘전쟁론’으로 정신 무장이 철저히 된 독일군의 엘리트 장교,

Von Prum 대위(Hardy Kruger, 1928, 독일 베를린)

”Yes Sir" 를 열심히 외치며 아첨을 떠는 봄볼리니와 그가 마을에 있다고 말한

31만병의 와인 중, 몇 병을 갖고 가느냐로 실랑이를 하게 되나, 몇일 후,

즐거워하면서 와인을 운반하는 주민들의 태도에서 자기가 속은 것을 눈치 챈다.

시청 간부 두 명을 포함하여 몇 명을 고문하고 족쳐보나, 모두가 한결같은 오리발들

이다. 그리고는 마을에서 철수를 해야만 하는 마지막 날 아침,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있는 주민들에게 봄볼리니 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며

자백을 강요하지만, 생명과도 같은 그 와인을 지키려는 마을 사람들 중에서

나서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마지막 장면의 인상적인 대화가 오간다.



* 본 프럼 대위:

“시장이 죽건 말건 주민들의 반응이 참 대단하군, 그러나, 마지막으로 진실을

얘기해 봐, 와인은 어디에 있어? “


* 봄볼리니 시장:

“와인은 더 이상 없습니다.”


* 본 프럼 대위: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들이야? 당신들은..”(What Kind of People Are You ?)


* 봄볼리니 시장:

“자, 저희가 준비한 이 와인 선물을 갖고 즐겁게 떠나시죠.

대단하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죠. 100만병중의 한 병입니다. 자 그럼 안녕히...


독일 군들을 태운 차들이 마을 광장을 벗어 나자 마자, 앤소니 퀸은

의기 양양 하게 손가락으로 권총을 쏘는 흉내를 내며

“What Kind of People Are You? “
라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웃고 주민들과 흥겹게 돌아가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아래 사진)



주로 무식하고 무 대뽀 인 역할에 적격인

Anthony Quinn(1915-2001, 멕시코)
의 완벽한 원맨 쇼 이다.

Giulietta Masina 와 같이 열연한 길 (La Strada, 1954)

‘노틀담의 곱추’(Notre Dame de Paris, 1956), 그리고 그의 최고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고 평을 받은 Zorba, The Greek (1964) 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대단한 연기인데, 만일에 그가 봄볼리니 시장이 아니었더라도, 이 영화가

그렇게 성공을 하였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31만병의 와인 중, 50% 이상은 절대로 못준다고 하면서 심장을 감싸 안고 쓰러져

몸부림을 치는 그 능청에다가 어리숙한 그 말투 하며, 뭔가 모자라는 사람인 듯,

연기를 하는 그에게서 새삼스러운 존경심까지 우러난다.



Robert Crichton(1925-1993)이 1966년에 발간한 인기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Stanley Crammer(1913-2001, 미국 뉴욕)제작자 겸

감독은 처음부터 이 앤소니 퀸을 염두에 두었다고 하는데,

참으로 완벽한 선택이며, 또 그의 사나운 아내 역으로 나온 이태리의 명 배우,

Anna Magnani(1908-1973)의 탁월한 연기는 또 얼마나 우리들을 즐겁게 하는지,

본 프럼 대위 앞에서도 거침이 없는 여장부의 모습에 통쾌한 마음까지도 든다.

(영화로는 그녀의 유작이다. / 아래사진 왼쪽)

원작 소설에는 ‘군주론’과 ‘전쟁론’의 대결 등, 사상적으로도 심각한 면까지

언급을 하고 있지만, 관객들의 유쾌한 기분을 유지 시키려는 크래머 감독은

한 두 번 만 군주론을 거론 할뿐,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음악이 작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 분위기는 아니지만,

오프닝 메인 타이틀부터 이태리의 낭만적인 민요가 흐르는 이 영화에서

우리는 학생 때부터 귀에 익은 ‘오 쏠레 미오’(O Sole Mio)를 두 번씩 이나

들을 수가 있다.

해가 중천에 뜬 대낮에 술이 깨어 즐거운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부르며 일층으로

내려오는 봄볼리니의 머리위로 (로사가 던지는)날라 오는 후라이팬들 덕분에

앤소니 퀸이 탁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끝까지 듣질 못하지만,

대신, 비를 맞으며 와인을 옮기는 주민들을 위하여 마을의 브래스 밴드가

특이한 편곡으로 신나게 연주하는 곡은 즐겁게 오랫동안 들을 수가 있다.

(비가 빨리 그치라는 의미의 봄볼리니의 특별 선곡이다./아래 연주)



이 유명한 이태리 가곡은 Elvis Presley 가

1960년에 ‘It"s Now Or Never’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기팝송으로 변신을 하기도 하였다.(아래 노래)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는 비엔나 출신의 할리우드 영화음악계의 거장,

Ernest Gold(1921-1999/ 생애 약100편 작곡)가 만들었다.



미스테리 한 제목이 주는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이 영화는 매우 유쾌하고 즐겁게

관람을 할 수가 있는 작품이다.

더군다나 그 완벽한 앤소니 퀸의 연기 자체 만 으로도 즐거운 분위기 이지만,

그러나 원작자는 이 작품이 단지 코미디로만 인식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따져보자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할 점도 은근히 숨겨져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굳이 심각한 ‘군주론’이나 ‘전쟁론’을 들먹일 필요가 애당초

없었을 것 이다.



본 프럼 대위 앞에서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굽신 거리는 봄볼리니 시장의 태도를

시의회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이 비난을 하는 장면이 영화 중반부에 나온다.

그때, 봄볼리니 시장은 다음과 같이 대꾸를 한다.

“나라고 자존심도 없는 줄 아는가? 군주론에도 있지만, 나는 시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면, 어떤 권모술수 나 어떤 비굴한 짓도 서슴치 않을 것이다.“


비록 배운 것이 적고, 또 술주정뱅이로 허송세월을 하던 그였지만,

공직에 오른 이후, 그는 180도 달라졌다.

그리고, 위기를 맞게 되고, 그 똑똑한 엘리트, 본 프럼 대위를 상대하면서

그는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영웅이 되었다. 이유는 단 하나 매우 간단하다.

"모든 일은 시민들을 위하여......."

어느 신문 컬럼니스트 가 얼마 전에 어느 대통령을 가르켜 그는 과연

이 무식한 봄볼리니 시장보다도 결코 나은 점이 있는가 라고 비판의 글을 쓴 적이

있지만, 대통령이든 면사무소 직원이든 공직(Public Service)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이 즐거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 다음은 ‘O Sole Mio’의 가사와 Luciano Pavarotti 의 노래입니다.




1) Che bella cosa na jurnata 'e sole,

N'aria serena doppo na tempesta!

Pe' ll'aria fresca pare gia' na festa

Che bella cosa na jurnata 'e sole.

Ma n'atu sole cchiu' bello, oi ne'

'O sole mio sta 'nfronte a te!

'O sole, 'o sole mio

Sta 'nfronte a te, sta 'nfronte a te!

2) Quanno fa notte e 'o sole se ne scenne,

Me vene quase 'na malincunia

Sotto 'a fenesta toia restarria

Quanno fa notte e 'o sole se ne scenne.

Ma n'atu sole cchiu' bello, oi ne'

'O sole mio sta 'nfronte a te!

'O sole, 'o sole mio

Sta 'nfronte a te, sta 'nfronte a 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