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자료 ▒

MacKenna‘s Gold/ 맥켄나의 황금 음악적인 리뷰 + 음악

천하한량 2007. 7. 17. 18:38

MacKenna‘s Gold/ 맥켄나의 황금 음악적인 리뷰 + 음악

1969년/감독: J. Lee Thompson/주연: Gregory Peck + Omar Sharif +

Telly Savalas/음악:Quincy Jones/128분/70mm



터키 버절드(Turkey Buzzard) 하면 콘돌(Condor) 과에 속하는 큰 독수리(아래

사진)를 말하는데 그 큰 날개를 펴고 저속으로 비행을 하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인간의 모습은 단지 하나의 고기 덩어리에 불과 한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황금 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탐욕스런 인간들.

사막에서 오래 오래 살고 있는 이 한 마리의

Old Turkey Buzzard
는 어서 이 인간들이 빨리 죽기만을

위에서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



‘Stagecoach’(1939), ‘My Darling Clementine’(1946), ‘Fort Apache’(1948),

‘Rio Grande’(1950), ‘The Searchers’(1956), ‘How The West Was Won’(1962)등,

수많은 서부 영화들이 촬영된 그 유명한

모뉴멘트 밸리(Monument Valley/유타/ Navajo 인디언 보호구역/아래사진)


의 절경을 배경으로 한 사나이가 말을 타고 가는 영화의 첫 장면, 하늘에선 바로

이 큰독수리가 배회를 하며 날고 있는데, 이때 들려오는 이 영화의 주제곡,

Old Turkey Buzzard (아래노래)



당시에 ‘Light My Fire’, ‘Rain’, ‘Once There Was A Love’등으로 대단한 인기를

얻었던 푸에르토 리코(Puerto Rico)출신의 맹인가수,

호세 펠리시아노(Jose Feliciano/1945)
가 불렀는데, 큰 스크린위에서도

유감 없이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었었다.



재미난 것은 이 영화를 (공동)제작하고 각본도 직접 쓴 당사자가 바로

‘High Noon’(1952)을 비롯하여 무척 많은 서부영화들의 음악을 만들어서

아카데미상을 무려 4번이나 수상한 바 있는, 러시아 태생의 작곡가,

디미트리 티옴킨(Dimitri Tiomkin/1894-1979, 우크라이나)
인데,

이번에는 그가 영화음악을 만들지 않고, 재즈 트럼페터 출신인,

퀸시 존스(Quincy Jones/1933, 시카고)
에게 정작 이 영화의 음악을

맡겼다는 것이 참 희한한 일이다.

그래서 Fred Douglas 가 작사하고 호세 펠리시아노 가 부른

이 ‘Old Turkey Buzzard’ 도 물론 퀸시 존스의 작품이지만, 존스는 이미

이 영화 이전에도 1961년부터 TV시리즈, ‘Ironside’를 비롯하여 20여편 이상의

주제곡들을 만든바 있고, 이후에도 ‘The Color Purple’(1985)등으로 작곡가로서도

아카데미상의 후보가 되기도 하였다.



그 인상적인 첫 장면에서 홀로 말을 타고 사막을 가던 보안관,

맥케나(MacKenna/Gregory Peck, 1916-2003, CA)


어느 나이가 많은 인디언(추장) 노인(위의 사진)에게서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황금계곡의 지도를 입수하게 되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불에 태우고 만다.

한편, 못된 인디언 무리들과 연합하여 황금을 찾아 나선 현상 수배범,

콜로라도(Colorado/Omar Sharif, 1932, 이집트)의 일당은

마을의 판사 딸인,

잉가 (Inga/Camilla Sparv, 1943, 스웨덴)
와 함께 머릿속에 지도를 기억하고

있다고 믿는 맥케나를 인질로 붙잡고, 황금계곡으로 안내를 하라고 욱박지른다.

그런 와중에 또 소문을 듣고, 미 육군, 기병대의

팁스(Tibbs)상사(Telly Savalas, 1924-1994, 뉴욕)


마을사람들까지 몰려들면서 일행은 온통 북새통을 이룬다.(아래사진)



황토 빛이 가득한 미로를 따라, 서부 의 어느 협곡을 지나면 그 어딘가에

엄청난 황금의 계곡이 있다는 전설을 믿고, 황금을 찾아 나섰던 18세기의 스페인

군인들의 뒤를 이어 몰려들기 시작한 19세기의 백인들의 이런 모습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서부개척사에도 실제로 존재하였다고 한다.

1868년에 체결된 일명, (두번 째) 라라미 조약 도 바로 이런 쑤우(Sioux) 족 보호구역

안에서의 백인들의 황금 찾기 때문에 파기가 되어, 이후, 1876년의 Little Big Horn

의 전투도 발생하게 되었다지만, 황금에 눈이 먼 탐욕스런 인간들은 21세기의

지금이나 또 그때나 서로 살인까지도 불사하면서 온갖 추악한 행태들을 보인다.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문제의 그 황금계곡에 도착한 일행들.

과연 그들은 엄청난 대박을 터트렸을까?



특수효과도 변변치 않았을 1960년대, 당시의 제작 시스템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참으로 놀랄만한 시각적 효과를 주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설마 그런 곳이 있겠나 하고 보던 관객들까지도 덩달아 같이 흥분을 시키는

환상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그 계곡속의 한쪽 벽에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빛을 발하는 사람 키의 몇십배 높이의

황금기둥( + 벽)들. (‘인디애나 존스’에나 나올법한 이 기가 막힌 장면은

당시 남 가주 영화학교 의 졸업반이었던George Lucas

1968년도의 아이디어 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그곳에 있는 웅덩이 물에 까지도 눈이 부신 사금이 가득 차있어 일행들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그러나 황홀한 기쁨은 잠시뿐, 이게 왠일인가?

혼자만 황금을 차지하려는 콜로라도의 연속적인 살인이 시작될 무렵에

계곡의 불안정한 지층은 요란한 말발굽 소리에 그만 힘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면서

미처 금을 말에 싣기도 전에 탐욕스런 인간의 무리들을 함께 묻어 버린다.

물론 영화이기에 주인공만은 (약간의 금과 함께) 살아남지만,

애초부터 우리 것이기에 그 어느 누구도 이 황금을 가져갈 수 없다던

첫 장면의 그 노인, 추장의 저주가 바로 현실이 된 것이다.



이 영화는 당시의 유행이었던 70mm의 넓은 화면으로 제작이 되면서, 위에서

언급한 유타 주의 모뉴멘트 밸리 와 애리조나 주의

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 등, 기가 막힌 자연경관을 시원스럽게

그 큰 화면으로 보여주는데, 특히 공중에서 찍은(마치 Old Turkey Buzzard 의

눈으로 보는듯한) 서부의 그 장엄한 풍경은 지금 다시 보아도 참으로 장관 이다.

(맨 아래 사진 참고)

1962년의 ‘서부 개척사’ 이후 오랜만에 서부극에 출연을 한 주인공,

Gregory Peck (1916-2003, CA) 보다

닥터 유리 지바고 (1965)로 1960년대에 최고의 스타가 된

Omar Sharif (1932, 이집트)

악한으로서의 변신이 오히려 더 주목을 받기도 하였는데, 한편, 팁스 상사역의

Telly Savales (1924-1994, 뉴욕)의 머리는

사막에서도 여전히 정열적으로 반짝거린다.



이미 ‘나바론’(The Guns Of Navarone, 1961)에서

오래전에 그레고리 펙 과 호흡을 맞춘바있는 영국출신의

J. Lee Thompson (1914-2002) 감독은

서부극인 이 작품도 역시 대작다운 큰 스케일로 잘 연출을 하였는데,

인디언을 통해 아주 오래전의 세월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주제로

하면서 영화의 시작 전서부터, 이미 관객들에게 약간의 흥분을 주기도 하지만,

그 황금을 찾아가는 긴 여정에서의 스릴도 결코 만만치 않은 재미를 안겨준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눈요기 감은 역시 오랜 세월동안

풍화를 거듭하면서 참으로 독특한 모습들로 현존하고 있는 미국 서부 지방의

여러 큰 바윗덩어리들이 아닌가 싶고, 또 그 하이라이트는 역시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빛을 내는 장관의

황금의 계곡 이 될 것이다.

(실제로 그 땅을 사서 특수효과를 내어 인공 황금을 만들고, 이후에 인위적으로

폭발을 일으켜 계곡이 매몰되는 장면까지 다 한 곳에서 촬영을 하였다고 한다.)

* 호세 펠리시아노 의 ‘Old Turkey Buzzard’ 파일을 제공해주신

Fiftyerrors 님 께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