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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라이더/ Easy Rider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17. 18:47

이지 라이더/ Easy Rider 음악적인 리뷰 + 음악모음

1969년/ 각본+감독+출연:Dennis Hopper / 제작+각본+출연: Peter Fonda

음악: Roger Mcguinn 외/ 94분



언제부터인가 한 영화만을 위해 작곡이 되는 오리지널 스코어(OS)는 아예 만들지도

않고, 기존의 음악 시장에 발표되었던 유행음악들 (주로 팝송들)만으로

영화음악을 대신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그럼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풍조는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엘비스 프레슬리의 ‘Devil In Disguise' , 바비 빈튼 의 'Blue Velvet', 그리고

릭키 넬슨의 'Fools Rush In' 등의 인기 팝송들을 삽입해 만든 케네스 엥거

(Kenneth Anger, 1927, 미국)감독의 ‘전갈의 등장’(Scorpio Rising, 1964)을 원조

또는 대표작으로 꼽는 이들도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30분짜리 단편, 언더그라운드

필름이라는 점 때문인지, 오히려 5년 후에 만들어진 이 영화, ‘이지 라이더’를

‘삽입곡 영화음악’(Non Original Music /Adapted Music/Collaged OST)의

기폭제가 된 작품으로 보는 평론가들이 대부분인 듯하다.

물론 이 작품과 같이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대표작들로서 어깨를 같이 하는

‘졸업’(The Graduate/1967년)역시 2년 전에 몇 곡의 삽입곡을 사용하였지만,

영화음악 작곡가가 참여하지 않은 이 작품이야말로 영화음악 역사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기념비적인 작품인 것이다.



필름으로 영화 촬영이 마감되면 제작자는 작곡가에게 영화음악을 의뢰하고

그 작곡가는 영화에 맞게 악단 을 구성한 후 필름을 보면서 동시에 사운드 트랙 의

음악을 녹음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런 작업에는 물론 돈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저 예산으로 장편영화를 기획한 사람들에게는 (특히 인디펜던트 영화)

언제나 이 영화음악이야말로 골치 덩어리 이었던 것인데, 바로 그 문제점 에 명쾌한

솔루션 을 제공한 모범답안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미술의 ‘콜라주’ 기법과도 같이 영화에 다른 (외부)음악들을 덧붙인다고 해서

‘Collaged OS’ 라는 말까지도 생겼지만, 한국어로는 삽입 곡 외 에는 별다르게

붙일 말이 적당치 않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는데, 한때는 이 ‘삽입’이라는

단어의 뉘앙스 가 좀 묘해서 방송인들이 모여 다른 단어들도 연구를 좀 해보았으나

별 마땅한 단어가 아직까지도 없는 셈이다.



어쨌든 레코드회사에 별로 비싸지 않은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이 영화에 쓴 Steppenwolf 의 ‘BORN TO BE WILD’(아래 노래)야 말로

당시 영화계에 기존의 질서를 단숨에 파괴하는 무척 큰 음악적인 혁명을 가져온 셈

이었다. 바로 모터사이클이 달리는 장면에서의 이곡은 너무나도 절묘하게 그 장면들과

잘 어울려져서 그 어떤 작곡가가 만든 영화음악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고 호평을 받았었고, 더군다나 삽입곡들로 채워진 이 영화의 OST 앨범 LP는

당시 대부분의 젊은이들에게 레코드 소장목록 제1호가 되었으니, 바로 이때부터

영화 속의 삽입곡 전성시대가 열린 셈 이라고 대부분의 평론가들도 인정하고 있다.

(데이브 그루신과 사이먼 앤 가펀클 이 직접 영화 음악 제작 작업에 참여한 작품,

The Graduate(1967) 와는 그래서 경우가 또 다른 셈 이고, 또 1973년에

마틴 스콜세지가 무려 23곡의 팝송들을 삽입한 ‘Mean Streets' 때문에 이런

유행풍조가 더욱 힘을 얻게 된다.)

현재는 이 (영화)삽입곡들이 영화와 음반시장에 서로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기에

두 분야 모두의 매우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정착 되었는데, 영화가 성공하면

그 삽입곡이 담긴 음반이 잘 팔리고, 또 그 삽입곡이 잘 팔리면 영화도 더 보게 되는

상호 보완적인 순 기능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는 히피 문화의 전성 시대였다.

그래서 어떤 목회자는 많은 히피들과 동성애자들이 몰려있던 미 서부 해안지역이

(특히 SF 지역) 곧 지진으로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할 정도였고, 또 전 미국 사회는

월남 전쟁의 반전시위와 민권운동 등으로 무척이나 어수선하였는데, 이 영화도

바로 그 시절, 히피이즘을 포함한 청년문화가 낳은 또 하나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작과 주연 그리고 각본의 일인삼역을 한,

Peter Fonda (와이어트 역, 1939년, 뉴욕)
와 주연, 감독의

Dennis Hopper (빌리 역, 1936, 캔사스)
가 실제로 마리화나 소지 등으로

몇 번씩 체포되는 등, 소동도 많았고 또 이 영화는 히피들을 두둔하는(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 악마들이 만든 영화라는 극단적인 악평도 받았지만

그러나 어쨌든 이 영화는 American New Cinema 풍조의 정점을 이룬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할리우드의 향후, 제작 풍조를 바꾸는 계기를 제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지지도 충분히 받아 상업적으로도 분명히 성공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메이저 영화사의 배급을 통해 성공한 최초의 저 예산 인디펜던트 영화로 기록됨)



헨리 폰다(Henry Fonda/1905-1982, 미국 네브라스카)의 아들로서,

제인 폰다(Jane Fonda/1937, 미국 뉴욕)의 남동생으로서 그리고 브리짓(Bridget

Fonda/1964, 미국 LA) 과 저스틴 (Justin Fonda/1966,미국 LA)의 아버지로서

이렇게 집안 3대에 걸쳐 21세기, 현재도 영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터 폰다는

대학시절서부터 연극에 관여를 하였고, 졸업 후, 브로드웨이에서도 일한 적이 있지만

평소에 모터사이클타기를 무척 즐겼다고 하니(두 번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큰 사고가

있었다고 함) 어쩌면 이 영화가 바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 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가 그의 유일한 제작 작품인데 각본까지도 직접 공동 작업으로 만들었다.

또 당시 할리우드의 말썽꾸러기 데니스 호퍼도 감독역할에다 주연까지 맡았는데

장발로 출연한 그 모습이 진짜 히피처럼 보이는 것도 그래서 결코 우연만은 아니다.

‘자유이상’ 을 몸으로 직접 겪어보기 위하여 히피성향의 두 젊은이가(아이러니 하게)

마약을 팔아 모은 돈으로 LA를 출발하여 뉴 올리언스에 있는 말디 그라(Mardi Gras)

를 향해 모터사이클로 대륙횡단을 시작 한다.



미국 대륙의 대자연의 모습과 그 위에 사는 각종모습의 사람들을 배경으로

(히피를 포함한 이방인들을 향한) ‘편견’ 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이 젊은 제작자와 감독은 부각(자기들 변명?)시키고 싶어한듯하다.

오늘날 다시 보면 아무 일도 아닌 장발의 외모와 목거리 장식들 때문에 보수적인

시골사람들에게서 받는 ‘편견과 오해‘는 이들을 밤에 2급 모텔에서 조차도 잘 수 없게

만들고, 급기야 감방에서 만나 중간에 여행에 합류한 변호사,

조지 핸슨(George Hansen/Jack Nicholson, 1937, 뉴저지)
을 죽게 만든다.

그리고, 목적지, ‘말디 그라’를 다녀온 후, 드디어 우린 성공했다는 빌리의 말에

와이어트는 ”아니........ 우리는 실패하였다......“고 서로 상반된 결론을 낸다.

다양함이 근간인 미국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 싶었던 와이어트 에게 기존의 (보수적인)

질서와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고 결국 이들 역시 그런 편견에 또 희생이 되고 만다.



1953년의 ‘The Wild one ’ 이후, 최고의 모터사이클 영화가 된 이 작품은

전 세계, 사회 전반적으로도 어떤 유행풍조를 당시에 또 만들어 내었는데 그것은

바로 ‘모터사이클 타기 붐’(요즈음과는 달리 순전히 취미와 ‘폼’으로) 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이 타던 명품, Harley Davidson 만 신이 난 게 아니라

일본의 Honda 나 Yamaha 같은 메이커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렸는데(한국 에서는

기아 와 대림)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도 돈이 좀 있는 부모들의 고민거리중의 하나가

떼를 쓰는 자식에게 과연 이 모터사이클을 사주느냐 마느냐 하는 것 이었고

(사고가 워낙 많았으니까) 또 1970년대 초의 2차선, 경춘가도는 이 모터사이클을 탄

젊은이들의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해졌었다.

아니게 아니라 모터사이클을 타던 많은 젊은이들이 한없이 멋있게만 보였고

또 어디서나 인기가 많았던 시절은 바로 이때뿐(지금은 분명히 아님)이 아니었나 싶다.



로드 무비 의 형태로 우리가 살아가는 문명사회에서의 이상(특히 히피들의)과

현실의 차이점을 잘 보여준 이 영화에서 음악은 폰다와 호퍼가 주장하는

그 어떤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이 된 듯하다.

스테픈 월프의 곡들 이외에도, 요절한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1942-1970)의

천재적인 기타연주 솜씨를 들을 수 있는 ‘IF SIX WAS NINE’(아래 음악) 과

버즈 (The Byrds) 등 당시 1960년대를 상기시키는 수많은 음악들은 주인공들이

달리면서 보는 아름다운 미국의 대자연 경치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피터 폰다는 원래 OS를 Crosby, Still & Nash 에게 처음에 의뢰를 하였다고 하는데

촬영한 필름을 본 이들이 고사를 하므로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결과가 된 듯,

그래서 더욱 다양한 음악들이 삽입이 되는 계기가 만들어 진 것이다.

OS가 없기에 당연히 Main Theme 이나 주제곡 같은 것이 있을 수 없겠지만,

마지막에 와이어트 와 빌리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후, 그 옆에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배경으로 들을 수 있는 Roger Mcguinn 이 이 영화만을 위해서 만들고 부른

‘BALLAD OF EASY RIDER’가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영화음악도 100% 삽입곡만은 아니라고 말하는 평론가도 있긴 있다.)


* OST 수록곡들:



01-THE PUSHER - STEPPENWOLF

02 BORN TO BE WILD - STEPPENWOLF




Get your motor runnin'

Head out on the highway

Lookin' for adventure

And whatever comes our way

Yeah Darlin' go make it happen

Take the world in a love embrace

Fire all of your guns at onc  e

And explode into space

I like smoke and lightning

Heavy metal thunder

Racin' with the wind

And the feelin' that I'm under

Yeah Darlin' go make it happen

Take the world in a love embrace

Fire all of your guns at onc e

And explode into space

Like a true nature's child

We were born, born to be wild

We can climb so high

I never wanna die

Born to be wild

Born to be wild


03 WEIGHT - SMITH

04 WASN'T BORN TO FALLOW - THE BYRDS

05 IF YOU WANT TO BE A BIRD -

THE HOLY MODAL ROUNDERS

06 DON'T BOGART ME - THE FRATERNITY OF MAN

07 IF SIX WAS NINE - THE JIMI HENDRIX EXPERIENCE



08 KYRIE ELEISON MARDI GRAS -

THE ELECTRIC PRUNES

09 IT'S ALRIGHT MA (I'M onL  Y BLEEDING) -

ROGER MCGUINN

10 BALLAD OF EASY RIDER - ROGER MCGUI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