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정사 / Vivre Pour Vivre 음악적인 리뷰+동영상과 음악
1967년/감독: Claude Lelouch /주연:Candice Bergen +Yves Montand
음악: Francis Lai /130분
왜 사느냐고 묻는 질문처럼,
묻기에는 쉽고 답하기에는 어려운 질문도 그리 흔치 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 질문의 답을 철학이나 종교 등을 동원하여 찾으려 한다면,
이마도 그 답은 이미 간단치 않아질 것인데,
그만큼 우리들의 ‘삶’ 이란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Vivre Pour Vivre’ 라는 원제목과 영어로 ‘Live For Life’라는
제목을 붙인 이 프랑스 영화는 그저 단순히 ‘삶을 위해 산다’ 고 하면서,
우리가 사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 무척이나 간단한 답을 주고 있다.
그럼 무슨 연유에서 이렇게 ‘살기위해서 산다’ 는 한편으로 생각하면
한심하기 그지없는 삶의 목적과 이유가 특이하게 제목으로 등장을 한 것일까?
프랑스의 한 방송국의 뉴스캐스터로 일을 하고 있는 중년의
로버트(Robert Colomb/Yves Montand,1921-1991).
슬하에 자녀가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까뜨린(Catherine/Annie Girardot, 1931, 빠리) 과의 결혼생활에
슬슬 싫증이 나서 그런지, 출장이랍시고 허구 헌 날, Mireill 이다,
Jacqueline 이다 해가며 젊은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느라 무척이나 바쁘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서도 뉴욕에서 온 어린 모델,
캔디스(Candice/Candice Bergen,1946, LA) 에게
또 다시 마음이 끌리고, 얼마 후, 콩고 내전 취재를 핑계로 그녀와 함께
아프리카 케냐로 날아간다.
그런데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떠났던 이 아프리카 여행에서 철없는
캔디스는 로버트가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도 그에게 푹 빠지게 되고,
얼마 후, 일주일간 예정으로 까뜨린 과 로버트 부부 단 둘이서만 여행을 떠난
암스텔담 에도 (몰래)처 들어가 로버트를 난처하게 만든다.
또 다시 (빠리의) 바쁜 업무핑계를 대면서 이국에 홀로 까뜨린만 남겨둔 채,
시내의 다른 호텔에서 캔디스의 품에 안기는 로버트.(아래 동영상 참조)
그러다 결국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행실을 의심해 온 까뜨린 에게
빠리로 돌아가는 야간열차 침대칸에서 모든 사실을 고백하게 되고,
이에 너무나 충격을 받은 까뜨린은 한밤중에 기차에서 중도하차를 하면서,
이들의 결혼생활은 금이 가 버린다.
한창 전쟁 중이던 베트남으로 자원을 하여 현실도피를 하게 되는 착잡한 로버트.
그런데 얼마 후 TV뉴스는 로버트가 미군의 군사작전을 현장취재 하던 중에
그만 실종이 되었다는 사실을 크게 보도한다.
이루워 질수 없는 사랑에 크게 낙담을 하고,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 뉴욕으로
다시 돌아와 안타까운 마음으로 신문 기사를 보는 캔디스.
그리고 시내에 가게를 새로 오픈하며 인생의 새 출발을 한 까뜨린 역시
TV뉴스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후, 수많은 취재진들의 후레쉬의 세례를 받으며 빠리 공항에 무사히
귀국을 한 로버트.
텅 빈 집에서 공허함 을 견디지 못하고, 수소문 끝에 스키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까뜨린을 찾아가는데, 왠지 일행들과 즐겁게 웃고 떠들며
놀고 있는 까뜨린의 모습이 마치 타인같이 멀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둘이서 함께 춤을 추자고 청해도 냉정히 거절을 하는 까뜨린.
이렇게 이 둘의 결혼생활은 완전히 끝이 나는 걸까?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빠리로 돌아가려는 로버트는
차 창문에 쌓인 눈을 치우다 차속에 앉아있는 까뜨린을 발견하게 된다.(아래사진)
우리말 제목인 ‘파리의 정사‘가 뉴욕으로 돌아간 캔디스의 입장이었다면,
원 제목인 ‘삶을 위해 산다‘ 는 어쩌면 바람둥이 남편을 용서하고 다시 받아주는
조강지처, 까뜨린의 입장이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영화의 오프닝 타이틀서부터 느닷없이 영화의 중간 중간에 등장을 하는
전쟁 기록 필름 등을 통해, (이차 대전과 베트남전등의) 전쟁의 참혹성과
잔혹성도 이 삼각관계의 러브 스토리와 함께 의도적으로 부각을 시킨
끌로드 를루슈(Claude Lelouch, 1937, 프랑스 파리)가
주는 (삶의 철학에 관한) 메시지는 또 과연 무엇이었을까?
난폭한 폭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 세상에서
그래도 사랑하고 또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랑이 존재하는 이런 삶’이야말로
살 가치와 목적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 적이 있었으니
이제 이 특이한 원제목의 궁금증은 해소 되는 듯하다.
1966년에 돈을 빌려가며 어렵게 완성한 ‘남과여’(Un Homme Et Une Femme)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그가 일 년이
지난 후, 전편과 똑 같은 스탭을 동원하여 할리우드를 겨냥하면서 만든 이 작품은
아무래도 목표가 뚜렷한 만큼 캐스팅에 최대의 심혈을 기우렸다고 한다.
당시 프랑스 최고의 인기 엔터테이너(배우 +가수)였던
이브 몽땅(Yves Montand, 1921-1991) 과
일 년 전에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1930-1980)과 ‘산 파블로‘(The Sand
Pebbles, 1966) 에서 공연을 하며 급속히 주가를 올리고 있던
캔디스 버겐(Candice Bergen,1946, LA)의 캐스팅은
기대 이상으로 호평을 받았는데, 특히 얼굴은 예쁘지만 그동안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아온 캔디스 버겐은 이 작품을 통해 끌로드 를루슈의 꼼꼼하고 프랑스적인
감성 연기지도로 해서 이후 실력도 갖춘 할리우드배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브 몽땅의 본부인으로 출연한 베테랑 여배우,
애니 지랄도(Annie Girardot, 1931, 빠리)의 중후한 연기 역시
본부인이 중심이 된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의 무게를 더 하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남자주인공이 유명 인기가수라면 그에게 한 두곡의 주제곡을 부르게 하면서 쉽게
그 유명세에 편승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도, 새로운 음악 분위기 창조라는 이유로
OS 제작 작업에서 이브 몽땅을 완전히 배제시킨 것을 보면, 끌로드 를루슈도
참으로 보통사람은 아니다.(하지만 2002년의 ‘And Now Ladies And Gentlemen'
에서는 이 방식을 뒤늦게 사용하였다.)
OS 음악 역시 ‘남과여’ 와 마찬가지로 끌로드 를루슈의 (당시)제일 친한 짝꿍이던
후랑시스 레이(Francis Lai, 1932, 프랑스 니스)가
담당을 하였는데, ‘남과여’ 보다도 더욱 더 프랑스의 냄새가 짙게 밴 낭만적이고,
더욱 더 고풍스러운 이 주제곡들로 그는 미국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하게 되고, 또 이 작품을 계기로 그에게 3년 후,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러브스토리‘(1970)의 주제곡과도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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