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포옹 / Paris, When It Sizzles 리뷰 + 음악
1964년/감독: Richard Quinn /주연:Audrey Hepburn + William Holden
음악: Nelson Riddle/110분
지금도 물론 그렇겠지만
1960년대에 미국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 여행지 여론조사에서
가장 여행을 하고픈 도시로 선정된 곳은 역시 프랑스, 빠리 (Paris)이다.
그래서 그런지, 빠리 를 주제로 한 당시의 미국영화는 무지하게 많은데
이 영화도 개선문과 에펠탑, 샹제리제 대로를 포함한 관광명소의 여러 곳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의도적으로 빠리 관광의 대리만족을 주기위해 만들어진
그런 영화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영화의 제목에서부터 빠리(Paris)가 들어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모 TV의 드라마, ‘빠리 의 연인’도 다 이런 부류라고 할 수가 있다]
1963년에도 Audrey Hepburn (1929-1993, 벨기에)은
빠리가 배경도시가 된 Charade 라는 로맨틱 스릴러물(18번째 출연작)에 주연을 맡아,
그녀의 탄탄한 인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 영화도 '샤레이드'를 비롯한 일종의 ‘헵번 시리즈’의 아류 격이라고 평가 할 수가
있겠다. 물론 협찬계약에 따라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오드리가 입은 의상들도
지난번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지방시(Givency)가 그대로
후원을 하였기에 의상을 통한 이미지도 매우 비슷하고, 또 영화중간에 등장하는
(빠리 의 한 공원에서 하는) 기뇨 인형극의 장면도 ‘샤레이드‘ 의 표절같이 그대로이다.
영화 속에서 시나리오를 쓰며 또 하나의 영화를 만드는 특이하고 황당한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당시 가장 흥행이 잘되던 스타일이다) 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많은 분들이 ‘헵번 콜렉션 박스’에 들어있어서 할 수 없이
소장한다는 혹평의 코멘트를 달아준 영화로 전락을 하여
Breakfast at Tiffany's (1961) 나 ‘샤레이드’ 같은 헵번의 명작 반열에는
오를 형편이 못되는 것 같고 또 같은 해에 그녀가 출연하였던
‘My Fair Lady’(1964) 와는 너무나 대조가 되는 작품이다.
당시 오드리 헵번 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흥행의 보증수표’였기에
제작자들은 그녀를 에이스로 하여 당대 최고의 인기 남자배우들을 교체해가면서
줄줄이 출연들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윌리엄 홀든 이 다시 한번 걸려들었지만
이 둘은 이미 1954년의 Sabrina 에서 벌써 호흡을 맞춘 적 이 있다.
(아래의 남성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작품들의 제목을 한번 맞춰 보시죠.)
Alec Guiness (1951) 를 필두로 하여
Gregory Peck (1953),
Humphrey Bogart (1954)
Henry Fonda + Mel Ferrer(1956),
Fred Astaire (1957),
Gary Cooper (1957),
Burt Lancaster + Audie Murphy (1960),
George Peppard (1961),
Cary Grant (1963)
Rex Harrison (1964),,
Peter O Toole (1966),
Sean Connery (1976) 등등,
그녀의 상대역을 하지 못한 남자 배우들은 마치 유명배우가 되지 못하는 듯......
여배우로서 그녀만큼 상대역의 복이 많은 배우는 아직까지도 전무후무 한 듯하니
그 얼마나 행복한 여성인가?
전에 같이 출연하였던 사브리나 에서도 그랬지만
월리엄 홀든 (Richard Benson 역, 1918-1981,미국)은
이번에도 바람둥이 역할이다.
할리우드 의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그는 창작을 핑계로 빠리 로 날라 오고,
허구한 날, 술과 여자로 시간을 다보낸 후 기어코 원고 마감시간에 쫓기게 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파트 타이머로 한 타이피스트 를 고용하게 되었는데
바로 헵번 (Gabrielle Simpson 역)이 그 역할로 등장을 하면서
여러 개의 영화 시나리오 원고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헵번 의 도움으로 이렇게 만들어지는 시나리오는 그녀 역시 직접 출연을
하는 극중극으로 다시 관객들에게 보여 지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뒤죽박죽이 되는 원고,
이랬다 저랬다 하며 진행되는 극중극,
그러나 매력적인 빠리지안 과의 ‘뜨거운 포옹’(한글 제목)만큼 그들이 만든
완벽한 시나리오가 또 어디 있겠는가? (아래 사진)
어쨌든 빠리 의 명물 풍경과 함께 코믹하게 진행되는 이 로맨스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헵번 을 제외하고는 미스 캐스팅의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데
특히 극중극에서 윌리엄 홀든 의 드라큐라 역할과 가면무도회 때의 분장장면은
정말 못 봐줄 정도로 유치하다
그리고 당시에 이 윌리엄 홀든 못지않게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Tony Curtis (1925, 뉴욕)도 출연을 하였지만
하도 그 배역이 시시해서 마치 캐메오 같이 그가 어느 장면에 나오는지 조차
기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저 단지 오드리 헵번의 한창 때의
매력이나 감상하는 영화정도라고나 할까?
오늘날 DVD로서의 소장가치로도 (그런대로) 괜찮은 화질로 그녀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라 하겠다.
또한 영화 음악적으로도 별로 내세울게 없는 영화인데
주제곡이랄 것도 없지만 이런 스타일의 영화에는 감초같이 꼭 들어가는 노래들은
항상 있게 마련이어서(당시 제작의 유행풍조), 이 영화에도 미국 뮤지컬 의 대가 인
Fred Astaire (1899-1987, 미국)가 부른
That Face 라는 로맨틱한 곡을 주제곡같이 사용하여
영화 중반부의 아침 장면 에서 흘러나오게 만들었다.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는 제작비를 줄이려했는지 지난번, Breakfast At Tiffany's 나
Charade 와 같이 헵번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Henry Mancini 가 아니고, 이번엔
Nelson Riddle (1921-1985, 미국)이 맡았는데
OST 음악 중에서 에펠탑에서의 가장 무도회 때 나오는 차차차 리듬을 포함한
오케스트라의 연주곡들은 당시에 한참 뜨고 있는 락큰롤 음악들과 비록 공존은
하고 있지만 점점 쇠락해가는 스탠더드 팝 음악의 (유행) 조류를 잘 보여 주고 있다.
* 다음은 Juliette Greco 의 샹송, '빠리 의 하늘 밑'(Sous Le Ciel De Paris)의
노래와 가사입니다.
'▒ 1960년자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의 정사 / Vivre Pour Vivre 음악적인 리뷰+동영상과 음악 (0) | 2007.07.17 |
---|---|
파리 대탈출/ La Grand Vadrouille 리뷰 + 음악모음 + 동영상 (0) | 2007.07.17 |
Lost Command / 라스페기 리뷰 + 음악 (0) | 2007.07.17 |
황야의 무법자 +(속) 황야의 무법자 리뷰 + 음악 (0) | 2007.07.17 |
Viva Las Vegas / 비바 라스베가스 리뷰 + 음악과 동영상 모음 (0) | 2007.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