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해질녁 메기의 옛 동산에 올라
저 멀리 비껴가는 구름을 바라보면
한 조각 바람에 실려 가는 그리움에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저 산 노을이 붉게 타는 것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이며
저 하늘 노을 진 한줌 햇살은
아직도 당신이 그리운 까닭입니다
노을이 붉기 전에
당신을 알았고
저 노을 지기전에
그리움을 알았지만
어디쯤 서성이는
그리움의 무게를 이기고
빈 곳을 채워 줄 당신을 찾아
노을속으로 날아 든
갈색 깃털 새 한마리
푸드득
철부지 입맞춤에
종종 걸음으로 달려오는 당신
해질녁 메기의 옛동산에
올올히 어둠이 내리고
장승처럼 서 있는 밤으로
나체의 사랑이 찾아 오면
옷깃 여밀 수 없는 칠흑의 가슴
아,나는
아직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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