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스쳐간 사랑

천하한량 2007. 6. 8. 02:22
 

스쳐간 사랑 詩:이종인
          
바람이 멈추고 나서야 당신이
나를 흔들고 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밤새도록 창문을 때리던 
바람소리가
바로 당신이었습니까

잠을 설치며 늦은 꿈을 꾸어버린
그리움 끝에는
움푹 파인 땅처럼
흔적만 남고
당신은 없었습니다

오늘도 쉬지 않고 부는 바람
그 많은 바람 속에서
당신의 바람을 느낀다는 건
슬픔이었습니다

약속도 없이 스쳐간 당신을
다만 눈을 감고 받아들여야 할
사랑이었기에
추억으로 꿈틀대는 시간을 데리고
당신의 바람을 따라가기에
길은 너무 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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