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마 널 사랑해

흔들리지마 널 사랑해

                      솔거 최 명운

 

숨은 일 지난 일 잊은 일
끄집어내어 흔들리지 마
봄바람 불라우스 스커트 들춘다고
덩달아 어디든 가고 싶지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
너의 마음 흔들려 아이스크림 말아올린
비취색 품어내는 바다에 가고 싶지
나뭇잎 우수수 떨어지는 날
시집 한 권 펴들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자신도 시인이 되었다고 흔들리지 마

 

있잖아 난 널 사랑해
바람 꽃 태양 바다 낙엽 눈 온천지 덮어씌워도
그 속에서 널 찾아 사랑하고 싶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가 소중하지
나도 널 365일 중, 단 하루도
내 마음에서 보낸 적이 없어
사랑해 정말 사랑해 흔들리지 말아줘 
나만 바라보라고 말하지 않을게
시도 사랑하고 꽃도 사랑하고
바다도 사랑하고
낙엽도 사랑하고 하얀 눈도 사랑해
그렇지만 흔들리진 말아줘
내가 널 사랑하는 것처럼
너도 날 사랑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