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가이드 ▒

‘자뻑’을 아십니까?

천하한량 2007. 6. 3. 00:44
자뻑이라는 말이 있다.
혹시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몇 달 전 한 신문에서자뻑에 대한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모바일 게임 회사 중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자신의 회사 휴대 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계속해서 다운로드 받다가 들킨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말 그대로 밖으로 보이는 실적은
자신이 다운로드 받은 만큼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실적이 좋아지길 바라는
심정이야 이해가 가지만,
 
씁쓸한 기사임에 분명하다.
제살을 깎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회사 직원들이 자신의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를 생각한다면 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한 결제 솔루션 회사의 P대리가
 
괴로워서 일을 못하겠다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주로 경쟁 입찰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큰 규모의 솔루션을 구입하는 회사에 들어 가는 것이
점점 불가능해 진다고 한다.

정말 웃기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계산해 봐도 나오지 않는 가격으로 집어 넣거든요.
 
말 그대로 제살 깎기입니다.
유명한 회사에 납품을 해서
 
다른 회사에 더 팔 수 있다는 생각인지는 몰라도,
다른 회사들을 죽이는 일이죠.”

그런 식으로 악명 높은 회사와는 입찰을 무조건 피한다고 한다.
어쨌든 시장에서 그 솔루션에 대한 값어치는 점점 낮아진다고 한다.
 
말도 안 되게 낮은 가격이 시장가격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시장은 점점 이전투구가 되어 간다고 한다.

출판사나 작가가 책이 출간되자마자 유명 서점에서 대량으로
그 책을 구입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화제거리도 아니다.
 
그렇게 하면 베스트셀러 순위에 바로 오르게 되고, 그 후에는 사람들이
그 순위를 보고 책을 구입하게 되는 선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얼마 전 한 서점에 들렀다가
제법 유명한 작가가 쓴 책이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계산대로 눈을 돌렸을 때 그 책을
허름하게 입은 학생들이 수 십 권씩 사가는 것을 보았다.
 
학생들이 수 십 권씩 사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님에 비추어 보면,
말 그대로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지만, 그 유명한 서적자뻑이 맞는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책을 쓴 작가나
출간해 낸 출판사에 대해 실망감이 밀려 왔다.

소위 말하는 영화나 정치에서의 알바들도 일종의자뻑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글이나 상대방에게 불리한 글을 돈을 받고 써주는 아르바이트생을 지칭)
 
자기의 비용을 들여가면서 매출 증대 혹은 홍보 효과를 목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자뻑은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IP추적을 해 서든, 불공정한 거래의 현장을 잡든 결국엔 밝혀 낸다.

그리고 결국자뻑을 한 주체에 대해서는
자신 없음을 확인하게 된다.
 
자뻑을 한 사람이 다른 것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했다고 하는 말은
또 하나의 변명으로 들릴 뿐이다.
 
혹시자뻑이 바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실력으로 승부를 하지 않는 한 그 라이프 사이클은 짧을 수 밖에 없다.

자뻑은 자기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실력은 뒤로 하고, 눈 앞에 보이는 실적만 중요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IMF전후해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내실 없이 외형 성장만 중요시하다가 무너졌는가?
 
자뻑도 마찬가지다.
결국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는 길은 실력을 쌓는 것뿐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진리인 것이다.
실력으로 승부를 할 자신이 있으면 절대로자뻑을 하지 말아라.

또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뻑을 궁리할 시간에 내실을 다지도록 노력하라.
 
지금 혹시자뻑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심하게자뻑을 하는 경쟁자에 대해 고민이 되는가?
 
쉽게 생각하자.
나의 실력을 쌓자.
 
그리고자뻑경쟁에 뛰어들면
그 순간 그저 그런 회사가 되고 만다는 것을 명심하자.

자뻑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일종의 컨닝 페이퍼.
 
당장 점수는 오를지 몰라도 결코 자신의 실력이 아니다.
남는 것도 없다.
 
순간적인 면피 수단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방법으로 성적을 올려도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컨닝으로 성공한 사람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면
자뻑에 대해 고민하지 말자.


위인이 도달한 높은 봉우리는 땅 위에서 단숨에 뛰어오른 것이 아니다.
동행자가 잠자고 있는 사이에도 각고의 노력으로 한발한발 꾸준히 기어오른 것이다.
- R. 브라우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