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연 / 김혜정 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난 그 일을 열 번이나 했습니다. 아직도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난 열 한 번째, 천 마리의 학을 접기 시작합니다. 헝클어지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희미한 불빛 사이로 내 눈빛은 입가에 머금은 미소로 감추려 해도 아픔 속에 울고 있는 걸 알아~ 음~음~ 힘든 하루를 여러 날 지내왔는지 너의 야윈 얼굴이 수척해 보이고 술잔에 기대어 쓰러져 부르던 이름 그 사람을 나도 미워 했었어 흐느껴 울고 있는 작은 어깨가 너무나 안쓰러워서 너의 이별을 위로하고 있는데 왜 내가 눈물이 날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이에게 주고 맘에 없는 축복을 한 사람도 있어 항상 곁에 있어도 나 가질 수 없는 나의 시린 사랑을 알고 있는 지~ 내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모른 채 나보다 더 슬피우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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