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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탐구(47)] 조루증

천하한량 2007. 4. 6. 01:26
[질병탐구(47)] 조루증
감각이 너무 예민하면 신경차단수술
▲ 그림 박상철

조루는 성생활에서 남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성욕감퇴나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장애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야 나타나는 반면 조루는 연령에 관계없이 나타난다.


조루증이란 단지 사정이 빨리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사정 타이밍을 자유롭게 컨트롤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조루를 ‘사정조절능력이 부족하여 원하지 않는데도 사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몇 분 안에 사정하는가 하는 시간적 개념이 아니라 본인 의지대로 조절 가능한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섹스를 거듭 체험하면서 사정을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하는 법을 몸에 익힌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렵더라도 화장실을 찾아갈 때까지는 소변을 참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정시간도 그 정도는 조절 가능해야 한다.


조루는 왜 생길까? 우선 섹스 경험이 적어 성행위 시 과도하게 긴장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대뇌의 성감이 지나치게 강해 자극이 크지 않은데도 과도한 흥분을 느껴 생기는 조루가 있다. 반대로 성기의 감각이나 사정 신경이 너무 민감한 경우도 있다. 사정근육의 조절능력이 떨어지면 절정감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사정근육이 이완되어 정액이 배출되기도 한다.
조루증 환자는 성행위 도중 다른 생각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성적 흥분을 자제하거나 술을 마셔 불안감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콘돔을 여러 개 사용하고 자위행위 후 관계를 갖는 방법을 쓴다. 이런 방법은 일시적 사정지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성욕과 쾌감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조루의 의학적 해결 방법으로는 우선 약물요법이 있다. 뇌의 중추신경에 작용하여 사정반사를 지연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면 사정시간이 연장되는 효과가 있다. 뇌로 전달되는 감각은 그대로지만 뇌에서 사정을 명령하는 신호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작용을 지연시킨다.
많이 알려진 방법으로는 바르는 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음경의 감각과민을 완화시켜주는 국소마취제가 함유된 연고나 스프레이제를 음경이나 귀두에 바르고 10분 내지 30분 후에 관계를 하면 사정지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성적쾌감이 떨어지고 다소 불편하다.


발기를 유지시켜주는 혈관확장제를 직접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성행위 전에 직접 주사를 한다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만 자동주사기를 사용하므로 공포감은 거의 없다. 사정을 지연시키지는 못하지만 사정 후에도 30분~1시간 발기가 유지되므로 파트너를 만족시켜 줄 수는 있다. 발기력이 정상인 사람에게는 지속발기증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테스트를 받아 주사액의 용량을 결정해야 한다.
조루증은 대부분 음경의 감각과민에 의해 유발되므로 수술로 신경을 일부만 제거하는 치료법을 많이 쓴다. 음경의 몸통 부분에는 성기로 퍼지는 신경다발이 부챗살처럼 뻗어 있다. 예민한 정도를 특수장비로 측정해 보통사람보다 신경이 많이 뻗어 나와 있는 경우에 일부 신경을 제거하면 예민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귀두확대술도 조루증 치료의 한 방법이다. 귀두에 히알루론산을 주입하면 귀두의 감각신경을 덮게 되므로 조루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히알루론산은 인체 내에서 점차 분해되어 2~5년 뒤엔 사라지므로 부작용 걱정이 적은 반면 효과도 그 기간만큼만 지속된다. 이에 반해 진피조직을 이식해 음경을 확대하는 방법은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훈련을 통해 사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행동요법도 있다. 미국의 비뇨기과 의사인 시만즈가 개발한 정지?쳄膀萱?남성의 음경을 여성이 손으로 자극하여 사정 느낌이 오는 신호를 주면 중단하고 사정 느낌이 없어지면 다시 음경을 자극하는 훈련을 반복하는 방법이다.


시만즈 기법으로 몇 차례 반복한 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마스터스&존슨 압박법을 시행한다. 여성상위로 성교를 하다가 사정 느낌이 들면 음경을 빼내어 귀두 아래 부위를 손으로 꽉 쥐어 사정을 억제한다. 사정 느낌이 없어지면 다시 이런 과정을 반복한다. 여성상위의 성교에서 효과를 보았으면 옆으로 성교를 하며 같은 훈련을 한다. 남성상위 체위는 성적 극치감을 조절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마지막에 시도한다.


박준동 주간조선 기자(jd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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