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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에서 외롭고 우울한 솔로 부자지간으로 등장한 백윤식과 봉태규의 분장 포인트는 ‘다크서클’이었다. 그만큼 다크서클은 남녀를 불문하고 피곤하고 병약한 인상을 주어 사회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얘기다.
영화 속에서는 코믹하게 그렸지만 실제로 다크서클이 심한 사람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홍보 업무를 하는 김정희(35)씨는 서른이 넘으면서 다크서클이 점점 심해져 주위에서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냐” “어디 아프냐”라는 질문을 숱하게 받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업무 성격상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 첫 인상이 안 좋은 것도 걱정이다.
▲ 그림·박상철
피부의 두께나 투명한 정도는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얇고 투명한 피부일수록 다크서클이 생기기 쉽다. 생리 중이나 임신 기간에 피부가 창백해져 혈관 부위가 더 잘 비쳐 보여 다크서클이 나타나기도 한다.
몸 속 깊숙이 있는 동맥과 달리 보통 피부에 비쳐 보이는 혈관은 정맥이다. 붉은 색을 띠는 피가 피부의 살색과 겹쳐지면 푸른 빛으로 보인다. 정맥의 피는 보통 검붉은 색을 띠므로 비치는 색상도 검푸르게 돼 더 짙은 다크서클이 생긴다.
다크서클은 비염이 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알레르기 샤이너(allergic shiner)라고 부른다. 비염이 생기면 비점막이 부어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므로 코 뒤쪽에서 눈 밑으로 이어지는 혈관이 막혀 푸르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을 수축시켜 보이지 않도록 해 없앨 수 있다.
태양 광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색소 침착으로 인해 다크서클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민감해 화장품에 대한 자극이나 알레르기가 잘 생기거나 아토피가 있어 눈 주위에 피부염이 반복되는 경우, 염증 후 색소침착에 의해 다크서클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드물게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인해 눈가에 검은 색소가 침착될 수도 있다. 이 경우도 멜라닌 색소에 작용하는 약한 레이저로 색소를 없애 치료한다.
눈 밑의 지방이 두툼한 경우도 그늘을 만들어 검어 보이게 한다. 눈동자 주변엔 외부충격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안와지방이란 조직이 있다. 그런데 눈 주위의 피부는 유난히 얇아 나이가 들면 탄력이 떨어지면서 이 안와지방이 처지고 눈 밑이 불룩해진다. 자연스레 그림자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젊다 하더라도 유전적으로 안와지방이 처지는 사람도 있다. 안와지방은 수술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다크서클은 대개 눈 밑 지방과 색소침착, 혈관의 3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 이 밖에도 영양 불균형, 수면 부족 또는 지나친 피로, 노화, 눈의 염증 등으로 눈을 자주 비비는 경우,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을 복용할 경우 다크서클이 나타날 수 있다.
생활관리를 철저히 하면 다크서클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액순환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일주일에 3~4번 반신욕이나 운동을 통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다크서클이 이미 생긴 경우에는 찜질과 마사지 등을 꾸준히 하면 완화될 수 있다. 냉·온 타월로 번갈아 가며 눈가를 찜질해 주고 아이크림을 바른 뒤 코 가장자리부터 눈꼬리를 향해 나선형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주름으로 인한 다크서클을 방지하기 위해선 보습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크림이나 영양 에센스 등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면 눈 밑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더불어 일주일에 2∼3번 눈가 전용 마스크를 하면 보습과 함께 영양공급이 된다. 보다 손쉽고 부담 없는 방법은 녹차티백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번 우려낸 녹차 티백을 눈가에 15분 정도 올려두고 휴식을 취하면 눈의 피로가 풀리고 보습과 미백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색소침착을 막기 위해선 눈화장을 지울 때 눈 전용 리무버를 면봉이나 화장솜에 묻혀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닦아 주어야 한다. 또 강한 햇빛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박준동 주간조선 기자 jdpark@chosun.com
- [질병탐구(41)] 다크서클
- 혈액 순환 안 되면 눈밑이 어두워져
인터뷰 | 글로웰성형외과 강남점 이주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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