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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남성이 음경의 크기에 관심이 있지만 자신의 음경이 정상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위에서 내려다본 경우 옆이나 앞에서 본 것보다 작아 보이기 때문에 자신의 크기가 평균보다 작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음경의 길이는 음경을 눕히고 귀두 부위를 잡아당겨 음경의 등쪽을 따라 치골에서 귀두의 끝부분까지를 잰다. 발기 됐을 때의 길이를 결정하는 것은 발기 과정에서 피가 몰려 경직되는 음경해면체. 치골 안쪽에도 음경해면체가 연장돼 있어서 전체 길이는 돌출된 부위보다 7~8㎝ 더 길다. 평균적인 성인의 음경 크기는 평소 길이가 7㎝, 둘레가 9㎝이며 발기시에는 길이가 11.5㎝, 둘레가 12㎝이지만 이보다 약간 작거나 크다고 비정상인 것은 아니다.
음경은 만 21세를 전후로 발육이 완성된다. 왜소음경증은 발육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선천적 원인으로 성년이 되어도 4㎝가 안 되는 경우를 말한다. 실질적으로는 5㎝ 정도만 되면 성생활에는 문제가 없다. 왜소음경증은 200명 중에 1명꼴로 나타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왜소음경증보다는 왜소음경 콤플렉스가 있는 경우가 많다. 왜소음경 콤플렉스는 정상적인 크기의 음경임에도 스스로 음경이 작다고 고민하는 신경증을 말한다.
입영을 앞둔 21세의 대학생 김모씨도 음경 확대를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왜소음경증은 아니었다. 평균보다 약간 작은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음경이 남보다 많이 작다고 여겨 나이가 들고부터는 공중목욕탕에 가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남자들이 함께 생활하고 모든 것을 보여주게 되는 군대생활은 매우 두려운 일이었다. 수술을 받아서라도 군대에서 놀림을 받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은 것이다.
왜소음경 콤플렉스는 흔히 ‘로커룸 콤플렉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로커룸이나 목욕탕에서 남자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치면 음경을 몰래 내려다보며 서로의 크기를 비교하게 되는 심리가 있다. 정상적인 크기임에도 작다고 생각해 성생활에 장애가 생기고 위축이 돼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지어는 사업이 잘 안 되는 것도 음경의 크기가 작아 상대방에게 무시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실제로 음경 확대 수술을 받음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마치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 성형수술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지만 지나치면 여성이 성형에 중독되듯이 여러 차례 수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왜소음경증은 주로 태생기에 호르몬 분비의 장애 때문에 생긴다. 호르몬을 주입하거나 바르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생후 1세 정도에 치료를 해야 효과가 있다. 어릴 때는 왜소음경증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힐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성장한 뒤에 판단해서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생아 때 더 주의깊게 봐야 할 것은 남녀의 구분이 잘 안 되는 모호한 성기나 소변이 귀두 끝이 아닌 아래쪽에서 나오는 요도하열 여부이다.
음경확대 수술에는 굵기 확대술, 길이 연장술, 귀두 확대술의 3가지가 있다. 굵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피부와 지방조직을 이식하거나 대체 인공물을 이식할 수 있다. 허벅지나 엉덩이에 있는 자신의 조직을 떼어내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없지만 흉터가 크게 남는 단점이 있다. 지방조직은 또 시간이 지나면 흡수되어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간다. 최근에는 지방이 적고 조직이 두꺼운 꼬리뼈 부근의 진피를 이식하는 방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자신의 조직이 아닌 대체물을 이식하면 수술이 간단한 반면 이식 성공확률은 떨어진다. 대체물에는 성형수술에 많이 쓰이는 알로덤이나 라이오플란트를 사용한다. 알로덤은 다른 사람의 조직을 추출해 콜라겐과 섬유성분만 남겨놓은 물질이고 라이오플란트는 소의 심장외막을 가공처리한 것이다. 둘 다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세포 성분을 제거한 물질이다.
음경의 길이를 늘리려면 음경을 잡아 주는 인대를 느슨하게 만드는 방법을 쓴다. 음경은 치골에 인대로 연결돼 매달려 있는데 인대를 느슨하게 함으로써 음경의 길이를 2.5㎝ 정도 늘릴 수 있다. 환자에 따라서는 4㎝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귀두는 입술처럼 혈관이 밀집해있기 때문에 확대수술이 쉽지 않다. 귀두의 겉 부분을 벗기고 다른 곳의 진피를 이식하는 방법을 많이 쓰는데 절개 부위가 크고 통증이 많아서 일부 환자들은 수술을 꺼리기도 한다. 최근엔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혈관을 살리는 ‘리어셈블 귀두확대술’이 개발됐다. 충전물질을 주사로 주입해 귀두를 확대하는 방법도 있다. 하이알루론산이라는 물질을 쓰는데 처음에는 효과가 좋으나 시간이 지나면 충전물이 흡수돼 추가로 주입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실제 음경의 크기는 정상이지만 겉보기에 작아 보이는 질환도 있다. 복부나 치골 부위의 지방이 많아 음경이 가려지는 함몰 음경은 지방조직을 절제하고 음경 길이를 늘려줌으로써 치료가 쉽게 된다. 음경과 음낭의 연결 피부조직이 귀두 부위까지 올라온 매몰 음경의 경우도 피부를 절개하고 재봉합하는 음낭성형술로 간단히 교정할 수 있다.
박준동 주간조선 기자 jdpark@chosun.com
- [질병탐구(28)] 왜소음경증·왜소음경 콤플렉스
- 자신의 음경은 작다고 생각하는 경향 있어
인터뷰 | 연세우노비뇨기과 진옥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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