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듣는 우리의 역사
오는 8월 2일부터 27일까지 광복 60주년 맞아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과 한국고음반연구회가 공동으로 음반자료 특별전 <한민족의 발자취를 소리에 담다>를 개최한다. 역사의 소리, 삶의 소리, 아리랑의 소리, 고통의 소리, 해방의 소리, 희망의 소리 6개의 주제로 구성하여 일제 강점기 시대의 음반 등 총 60종의 음반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음반 이외에도 최초로 공개되는 희귀한 음반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전시자료 중 1896년 미국에서 한국 노동자들이 취입한 <아리랑>, <애국가>가 수록된 음반은 ‘에디슨 원통형 음반’으로 현재 한국에서 발견된 음반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다.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한 손기정 선수의 소감을 담은 <우승의 감격>에는 일본과 천황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조선 청년들에게 독립 정신을 고취시키는 연설 <조선청년에게>는 독립운동가인 월남 이상재 선생이 타계하기 직전인 1927년에 남긴 것으로, 당시 일본 정부에서 음반의 유통과 감상을 저지한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다.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친일 작곡가 박시춘의 <지원병의 어머니>, <아들의 혈서> 등 친일음반도 최초로 공개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고한승의 동화 구연 <백일홍>, 신민요 <서울타령>, 북한의 조선레코드가 출반한 <아리랑 교향곡>, 친일 가수 채규엽의 <북국오천삼천키로>, 남인수의<가거라 삼팔선>, 가곡 음반 <희망의 나라로> 등이 선보인다.
전시된 음반에 대한 내용은 모두 도록에 수록되며 음원은 CD로 복각하여 기념음반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민족의 설움과 아픔을 담아내어 우리 역사의 회고와 그 시대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