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남이상재 ▒

월남 이상재 선생과 신흥우와의 일화

천하한량 2007. 3. 22. 05:54

월남 이상재 선생이 YMCA 총무로 있을 때

 

신흥우와 함께 강연차 지방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주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신흥우가 먼저 등단하여 월남 선생을 소개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이미 돌아가신 명사들만 존경하고, 숭상하고, 찬양할 것이 아니라

 

현재 생존해있는 위인을 더 존경하고 아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여기 앉아계신 월남 선생같은 분이 바로 그러한 인물입니다"

 

강연회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온 이상재 선생은 화가 난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궁금해진 신흥우가 "선생님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라고 묻자

 

월남 선생은 “예끼, 이사람. 사람을 앉혀놓고 죽인단 말인가"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위대한 인물은 죽은 후에 만들어지고 받들어지는 법인데


뒤에다 앉혀놓은 채 위인이라 떠들어댔으니

 

자신을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신흥우는 용서를 빌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