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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덕이 죽사동에 비인 읍성 신축을 건의

천하한량 2007. 3. 16. 21:22
<세종 12년(1430) 9월 24일> 도순찰사 최윤덕(崔閏德)이 아뢰기
를,"충청도 비인(庇仁).보령(保寧)의 두 현은 해구(海寇)들이 가
장 먼저 발길을 들여놓는 지대인데, 비인의 읍성은 평지에 위치
하여 있고, 보령의 읍성은 높은 구릉에 위치하고 있어 모두 성터
로 맞지 않습니다. 또 잡석(雜石)을 흙과 섞어서 축조한지라 보
잘 것이 없고 좁은데다가 또한 우물과 샘마저 없으니, 실로 장기
간 보전할 땅이 아닙니다. 비인현 죽사동(竹寺洞)의 새 터와 보
령현 고읍(古邑) 지내리(池內里)의 새 터는 삼면이 험준한 산을
의지하고 있는 데다가, 그 내면도 넓고 샘물도 또한 풍족하여 읍
성을 설치하기에 마땅할 뿐 아니라, 본 현과의 거리도 불과 1리
밖에 되지 않아서 진실로 옮겨 가고 오는 폐단도 없사오니, 윗
항의 새 터에 본도 중에서 벼농사가 잘된 각 고을에 적당히 척수
(尺數)를 안배해 주어 10월부터 역사를 시작하게 하고, 감사와
도절제사로 하여금 그 축조를 감독하게 하옵소서."하니 그대로
따랐다.
<세종 12년(1430) 12월 29일> 도순문사(都巡問使) 최윤덕이 경상
도의 연일(延日).곤남(昆南).합포(蛤浦)와 전라도의 임피(臨陂).
무안(務安).순천(順天)과 충청도의 비인(庇仁).보령(保寧)등의
성을 쌓았다. 이 공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부종관(副從官)을 시
켜 창기를 데리고 연회를 베풀어, 군현(郡縣)에서 치닥꺼리에 지
치고, 백성은 근심하며 원망하는 자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