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당김정희 ▒

산곡 시선의 뒤에 쓰다. 이는 가지고 연중에 들어갔던 것이다[題山谷詩選後 是携入燕中者也] -완당 김정희-

천하한량 2007. 3. 13. 19:40
산곡 시선의 뒤에 쓰다. 이는 가지고 연중에 들어갔던 것이다[題山谷詩選後 是携入燕中者也]

협대 속의 봄바람 만리가 머나 먼데 / 夾帒春風萬里遲
소재에 끼어들은 예전의 시론일레 / 蘇齋參聞舊論詩
일생 동안 서강물을 입에 가득 마셨는데 / 一生口吸西江水
생일마저 또 이제 때를 같이 하였다오 / 壽日如今又竝時
산곡(山谷)의 생신이 유월에 있음. 옹 담계(翁覃溪)는 황시 교술(黃詩校述) 등의 작품이 있음.

[주C-001]산곡 : 산곡은 송 나라 황정견(黃庭堅)의 호.
[주D-001]일생 동안……마셨는데 : 추사 자신이 일생 동안 황정견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말함. 《전등록(傳燈錄)》에 "양주(襄州) 방 거사 온(龐居士蘊)이 마조(馬祖)에게 참알(參謁)하여 묻기를 '만법(萬法)과 더불어 짝을 하지 않으면 이 무슨 사람입니까?' 하니, 마조가 답하기를 '네가 한 입으로 서강수(西江水)를 다 들이마시게 되면 너에게 일러주리라.' 하자, 거사는 그 한 마디 말에 곧 깨달았다." 하였음.
[주D-002]때를······하였다오 : 황산곡의 생일이 6월 3일인데 추사의 생일과 같으므로 한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