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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이 성공하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한산면 온동리 이성희씨

천하한량 2007. 3. 7. 16:23
표고버섯을 사랑하는 이성희 씨
신기술 개발에 성공, 촉망받는 젊은 농군

 

이숙자 기자 sunlee66@newssc.co.kr

 

 

   
▲ 이성희 씨는 1,000평 표고버섯 하우스에서 내년 봄 수확을 기다리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십대 후반의 젊은 총각이 신기술로 재배한 표고버섯이 성공하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산면 온동리 이성희(남·27세)씨가 주인공으로 1,000평 6연동 하우스에서 가꾼 사랑으로 피어나는 표고버섯을 바라보며 희망찬 미래를 예감할 수 있었다.

성희 씨는 아버지 이상신 씨(54세)와 어머니 김정옥 씨(54세) 사이의 차남이며 장항공고 졸업 후 천안공대를 다녔었다.

그러나 스물 세 살 되던 해에 아버지의 권유로 휴학계를 제출하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 후, 본격적으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신기술을 익히기 위해 무작정 청양으로 갔다. 반기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냉정하게 대하는 농장 주인의 눈치를 살펴가며 한 가지 한 가지씩 기술을 터득했다.

성희 씨는 “기술을 배운 것이 아니고 훔쳤다”며 “농장 주인이 귀찮게 하지 말고 제발 가라”고 했다며 그때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1년여의 세월동안 견디기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며 기술을 익혔다.

웬만큼 자신감이 생기자 부농을 꿈꾸며 한껏 부푼 가슴을 안고 한산으로 오게 된 성희 씨는 아버지, 큰형과 함께 온 가족이 합심하여 송곡리에 하우스를 지었고, 신성리 갈대밭 옆에 작업장을 만들었다.

또한 톱밥 만드는 기계는 기계과를 전공한 아버지와 함께 연구하여 부속을 구입해 직접 제작했다. 그 후로 참나무 톱밥을 이용해 배지를 만들고 표고버섯 종균을 배양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실패의 쓴잔을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성희 씨는 희망을 잃지 않았고 실패의 원인을 찾는데 주력해 하나씩 하나씩 개선해 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신감을 얻게 되어 재배의 폭을 점차적으로 넓혀 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부농을 꿈꿨던 젊은 농군은 톱밥을 이용해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기술에 성공할 수 있었다.

   
▲ 이성희 씨의 농장에서 톱밥으로 표고 배지를 제작하고 있다.
성희 씨는 “표고버섯과 함께한 4년의 세월 동안 시련도 많았지만 아직 젊음이 있고 부모님과 같이 일하기 때문에 항상 희망을 갖고 살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동안 흘린 값진 땀방울을 보상하듯 지금 1,000평 하우스에는 예쁜 표고버섯이 앞 다투어 솟아 올라온다.

기존의 참나무 원목재배는 종균 배양 후, 1년을 기다려야 수확이 가능하지만 톱밥재배는 6~8개월 만에 수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한다. 서천군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기술인지라 업계에서도 성희 씨의 표고 재배 하우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성희 씨는 무엇보다 “내년 봄에 출하할 거래처도 확보한 상태라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표고버섯은 한겨울에 4℃이상 되어야 성장하는데 기름값이 너무 비싸 감당하기 힘들다”는 아쉬움을 전하며 “면세유를 저렴하게 공급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이성희 씨는 대부분 사람들이 관리소홀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가르쳐 주고 싶다는 의향을 말하며, 계속적으로 늘려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