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연명시집 ▒

癸卯歲十二月中作與從弟敬遠

천하한량 2007. 2. 25. 20:49

陶淵明

 

 

癸卯歲十二月中作與從弟敬遠
  
寢迹衡門下 
침적형문하  초라한 집에 몸을 의지하고
邈與世相絶  
막여세상절  속세와 멀어 졌노라
顧盼莫誰知  
고반막수지  주변을 둘러봐도 아는 사람 없고
荊扉晝常閉  
형비주상폐  늘 낮에도 싸립문 굳게 닫혔네
凄凄歲暮風  
처처세모풍  겨울세찬 바람 쌀쌀히 불고
예예經日雪  
예예경일설  계속 내리는 눈에 하늘도 어둡다
傾耳無希聲  
경이무희성  귀를 기울여도 소리하나 없고
在目晧已결  
재목호이결  끝 없이 희고 맑은 눈 뿐이네
겹氣侵襟수  
겹기침검수  찬 바람이 옷 속으로 스며들고
簞瓢謝屢設  
단표사누설  밥 그릇과 물 그릇도 마련하지 못하노라
蕭索空宇中  
소삭공우중  쓸쓸하게 텅 빈 집 안에는
了無一可悅  
요무일가열  아무런 기쁨도 찾을 길 없네
歷覽千載書  
역람천재서  천년전의 책을 뒤지다 보니
時時見遺烈  
시시견유열  뛰어난 위인들의 덕행을 알 수 있어
高操非所攀  
고조비소반  높은 지조야 좆아 오를 수 있으나
深得固窮節  
심득고궁절  고궁절 만은 나도 깊이 터득 했노라
平津苟不由  
평진구불유  평진공 같이 못될 바에야
捿遲거爲拙  
서지거위졸  은퇴한들 나쁘다 할 수 없으리
寄意一言外  
기의일언외  말 못할 나의 심정 한이 없지만
玆契誰能別  
자계수능별  오직 그대만은 알아 주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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