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久雨 구우 장마비(정약용 1762~1836)

천하한량 2007. 2. 21. 03:37
久雨  구우     장마비

 

     丁若鏞   정약용 1762~1836

 

 

     窮居罕人事   궁거한인사   궁벽하게 사노라니 사람 보기 드물고

     恒日廢衣冠   항일폐의관   항상 의관도 걸치지 않고 있네

 

     敗屋香娘墜   패옥향낭추   낡은 집엔 향랑각시 떨어져 기어가고

     荒畦腐婢殘   향휴부비잔   황폐한 들판엔 팥꽃이 남아 있네

 

     睡因多病減   수인다병감   병 많으니 따라서 잠마저 적어지고

     秋賴著書寬   추뢰저서관   글짓는 일로써 수심을 달래 보네

 

     久雨何須苦   구우하수고   비 오래 온다 해서 어찌 괴로워만 할 것인가

     晴時也自歎   청시야자탄   날 맑아도 또 혼자서 탄식할 것을